기우제가 끝나고도 창작시 기우제가 끝나고도 한유경 나무도 꽃도 아스팔트 도로도 길게 드러누웠다 온 세상이 늘어진 고무줄 나무는 마른 땅끝으로 뿌리 끝 마지막 물기를 쥐어짜 보지만 초록은 이미 누런 흉터로 번진다 꽃이 채 피기도 전에 얇은 꽃잎이 먼저 사그라든다 해바라기마저 등을 돌려 해를 밀어낸다 벌과 나비는 날개를 접은 채 검게 타들어 가는 꽃잎의 심장을 짚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올리던 기우제 금 간 우물 바닥에서 끝내 타버린 목마름을 건져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