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환승역

by고매헌 한유경

환승 /한유경



동해선과 지하철 1호선
태화강

사계가 살아 있는 곳

가벼운 옷차림, 가방 하나
가볍지 않은 발걸음이
나이를 말해 준다

노인석을 피한 노인이
젊은이 자리 하나 차지한다

젊은 척
가늘어진 팔다리를 숨긴다

인생의 간이역 어디쯤
서 있는 걸까

환승만 잘하면
팍팍한 삶도 달라질까

눈치껏 줄을 서고
누군가의 자리를 밀어내며
태연하게 앉는다

내 자리인 적 없던 곳에서
또 하나의 기회를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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