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새벽을 깨우며
한유경
잠을 깼다
빗소리가 먼저인지
듣기 좋다 달달한 커피 한 잔 들고 베란다 창가에 앉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앞마당을 지키는 보름달 조명
비멍을 하다 어제의 단톡 내용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텀블벅이란 단어 앞에서 노인네가 되었다
이리저리 뒤적인다
갑자기 뭐지? 질문을 하고 보니
바로 위에 있는 내용이 복사되어 찍혀 있다
괜스레 짜증을 낸다
다 아는 것을 나만 모를 때
쥐구멍도 보이지 않는다
찾는다 해도 들어가지도 못한다
세상 참 좋다
알면 알수록
근데 완벽하게 알 수가 없다
어정쩡하다
머리도 손도 따라가지 못해
방방 뛰다가 주저앉는다
지금도
그냥 커피만 홀짝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