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흔적

창작시

by고매헌 한유경

욕망의 흔적 /한유경

김 서린 거울 앞에
D자형 여인이 서 있다
그저 먹여 살리기 바빠
S자 곡선이 변해 가는 것도 몰랐다

하루하루 배 부르면 그만
콜라병 같은 몸매는 잊은 지 오래전
그럭저럭 살다 보니
득지득지 붙은 지방이 출렁이고
브래지어 사이를 비집고 튕겨나간다

허리둘레는 늘 넘쳐 팬티자국이 터를 잡았고
원형의 몸을 흔들거리며
하나 남은 얼굴에 분칠을 한다

불어 터진 욕실 문 뒤에 몸을 숨기고
분칠마저 씻어내며
오늘도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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