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산에서 만난 봄 이야기

by고매헌 한유경

산속놀이터 / 한유경

숲 사이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천리향 향이 먼저 손에 묻는다
키 작은 복숭아나무에는 분홍빛이 걸리고
보일 듯 말 듯한 새싹들이
땅을 박차고 서로 키를 겨눈다

산 중턱 작은 밭에는
유채꽃이 씨앗을 남기고
무꽃은 아무것도 모른 척 하늘거린다
고추와 토마토 사이에서
두릅이 고개를 밀어 올린다

여러 번 오르내린 자리
흙은 부드럽게 풀려 있다

두릅나무 끝을
톡, 떼어내면

그 뒤에
작은 가시 하나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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