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연의 한가운데

문장의 호흡

by양혜원

팔리는 글이란?


온라인카지노,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등. 소위 '잘 나가는' 글이 되는 방법을 고민한 적이 있다. 일단 독자가 SNS에서 내 글을 읽으려면, 제목과 섬네일로 간택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 후에도 계속 읽힐지, 말지는 초반 몇 줄로 승부가 났다.


아무리 정성 들여 썼어도 외면당하는 글.

그런 글로 남는다는 것, 버려진다는 것은 상당히 슬펐다. 그래서 읽히는 글이 되고자 궁리를 했다.


그러다 획기적인 비법서 한 권을 읽었다. 마치 일타강사처럼 공식이 있는 바카라이었다.


그 바카라의 저자는 단문으로 쓸 것을 강조했다.

독자와 밀당을 하면서 단문으로 툭툭! 그러다 한 번쯤은 장문으로. 호흡을 리듬감 있게 가져가라고 했다.


말이 쉽지...

그 설명대로 구사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바로 적용해 보려고 요리조리 내 글에 색을 바꿔 옷을 입혀봤다. 문장의 길이부터 줄여나갔다.


만연체로 긴 호흡이었던 내 글.

이제는 단문의 간결함을 지향하고 있다. 가독성을 고려하여 읽기 쉽고 편안하게.


여기에 덧붙여 <쓰기의 말들>의 은유 작가는 나에게 또 다른 미션을 던져 주었다.


견고한 단문의 성채는
행간의 힘이 좌우하는 것이었다.
이제부터 덧붙여야 할까 보다,
단문을 쓰세요. 행간을 살리세요.


일종의 여백의 미?

숨구멍이 있어 살아 숨 쉴 수 있는 글을 쓰라는 의미 같았다. 행간의 의미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라는 뜻도 읽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 글은 얼마나 빽빽했을까?

반성 모먼트다. 이제부턴 덜어내기 연습을 해야겠다. 문장만 짧게 치고 갈 것이 아니라, 내용 자체에 여백을 두어야겠다. 방패연 가운데에 뻥 뚫린 구멍이 바람을 통하게 하듯이 말이다. 그래야 훨훨 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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