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약속을 지켰다

by양혜원

우당탕탕

새벽에 일어나 거실로 나오던 때,

나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갑자기 어지러워서 핑그르르 돌았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나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자다가 놀랜 남편도 뛰어왔다.


순간 내 옆 가구들 모서리가 보였다.

여기저기에 머리라도 부딪쳤으면

어땠을지 아찔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안도를 했다.


그러곤 방으로 들어와 바카라상에 앉았다.

영어 명언 바카라을 펼치고 필사를 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새벽 기상 3년 차.

이것이 바로 루틴의 힘인가?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힘.




아이 등원 후, 잠시 집을 정돈한다.

그리고 다시 바카라상에 앉는다.

독서를 잠시 하고 글을 쓴다.


"헤일리 데일리"


매일 읽고 쓰는 삶을 표방해서

온라인카지노 작가명으로 정했다.

하루하루를 알차게!

여력이 된다면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하고 싶어서 이름을 유지 중이다.


어떤 분께서는 왜 온라인카지노명을

그렇게 정했냐고 물으셨다.

이름에도 특별한 뜻이 있냐고.


나는 말했다.

'헤일리'는 영어 강사로 활동하며 썼고,

'데일리'는 루틴한 일상을 보여준다고.


그런데 온라인카지노에서 내 계정을

찾기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맞다. 그럴 수 있다.

나도 처음 이 이름을 택했을 때

고민이 되던 지점이었다.


게다가,

블로그에도 '헤일리 데일리'가 계시며

유튜브에도 '헤일리 데일리'가 계신다.

다들 소소하게 유지 중이시다.

내 온라인카지노처럼.




다시 돌아와서,

글쓰기.


글을 쓴다는 것.

'매일' 쓴다는 것.

쉽진 않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온라인카지노에 매일 연재를 했을 때

건강이 조금 나빠지기도 했었다.

갑자기 면역력 저하가 왔었다.


그만큼

매일 쓴다는 것은

내 에너지를 크게 쏟는 일이다.


그래도 매일 쓸 수 있다면

참 축복이다.

글감이 있으며,

글을 쓸 수 있는 환경도 시간도,

그리고 건강도 뒷받침된다는 뜻이니까.


글을 쏟아내다가 에너지가 방전되면

읽어서 다시 채우면 되니까.

읽을 바카라들도 얼마나 많은지.

그조차도 벅찬 행복이다.


은유 작가의 <쓰기의 말들>을 읽으며

'매일 쓰는 루틴'과 그 기쁨을

다시 한번 누려보고 싶어졌다.





매일 글을 쓰며 자신을 마주하고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는 것.


여기까지라면

일기장과 다를 바가 없겠지만

온라인카지노를 통하면 독자를 만날 수 있으니

쌍방의 교류로 확장이 된다.

뭐, 댓글이 달리냐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그래도 이 맛에 글을 쓴다.

용기를 내어 연재 버튼을 누를까

고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