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를 마치는 교실의 풍경은 수확을 마치고 휴농기에 접어든 농부의 마음처럼 한갓지다. 그리고 다음 학기를 기다리는 설렘도 절반 섞여있다.
하지만 이번학기에는 기다림의 설렘을 내려놓고 이별이라는 섭섭함이 교실을 출렁거렸다. 4년이란 긴 시간을 함께 했던 반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졸업을 한다. 이제 그들과 마지막 인사를 해야 했다.
2022년 가을 코로나가 조금 시들해졌을 무렵 우리는 조심스럽게 첫 대면수업의 문을 열었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아 질문도 많았고, 내가 한마디만 해도 까르르 웃는 수강생들은 나를 곧 잘 따랐고, 반 친구들끼리도 사이가 좋았다.
수강생들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 본다. 한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혼자서 공부하다 힘들어서 온 사람도 있었다. 중학생부터 50대 아줌마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 다양한 수준의 사람들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난감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줌마 수강생은 어린 학생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열정으로 수업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끌고 있었다. 반장은 매 수업마다 필기한 노트를 단톡방에 올려 수업에 오지 못하거나 수업시간에 놓쳐서 필기하지 못한 친구들을 위해 수고해 주었다. 수업에 오는 시간이 공부가 아닌 즐거움과 행복이었다고 고백하는 이들의 열정은 학교밖에서도 계속되었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 따로 카페에 모여 수업시간에 놓쳤던 부분들을 이야기하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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