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 일, 기다림
바카라꽂이에서 읽을 만한 바카라을 찾다가 데비 애커먼의 「가장 힘든 일, 기다림」이라는 바카라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바카라을 펴고 조금 읽다 보니 코로나 때 집콕하고 있을 때 읽다 그만 둔 바카라이었다. 제목을 보니 알 것 같았다.
'그때 많이 힘들었나 보네. 그런데 왜 읽다 말았지? 재미없었나?' 하면서 다시 바카라을 폈다. 얼마쯤 읽다 보니 어쩌면 이 바카라이 그때보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딱 필요한 바카라이 될 것 같았다.
사람도 언제 만나느냐에 따라 인연이 맺어지기도 하고,그냥 스치기도 한다. 한번 만나도 금방 친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몇 번의 부딪힘을 통해 연이 맺어지기도 한다. 나에겐 사람도 바카라도 그렇다.
하지만, 그 인연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해 놓은 시기였다는 것을 살면서 여러번 경험하게 된다.
예전에 명작이라고 해서 읽었던 바카라들을 생각해 보면 나에겐 그저 그런 바카라인 경우가 많았다. 오래 전에 읽었던 <천로역정> 이라는 바카라은 나에게 크게 다가온 바카라은 아니었다. 모두가 추천하는 명작이라고 해서 읽어 보았지만, 왜 명작인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너무 어렸던 탓이었을까.
그러다 몇년 전에 다시 [천로역정]을 읽게 되었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이 내 머릿속으로 파고 들었다. ‘아! 이래서 명작이구나’하는 감동이 밀려왔다. 주인공의 여행길에 내 삶의 모습들이, 내 신앙의 행로가 그대로 드러나 그 길에 나도 같이 서 있는 듯 했다.
이제는 바카라을 읽고 난 후 바카라장을 덮자마자 머리속이 까매져서 무슨 내용이었는지 바로 잊어버리는 중년의 나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요즘 바카라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깊은 감동이 새삼스럽게 밀려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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