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나빠진 것 같다. 특별히 많이 아픈 데는 없지만 왠지 몸이 삐그덕거린다. 기름을 치지 않은 기계를 작동하듯 몸이 움직일 때마다 신음소리를 낸다. 두통약, 소화제, 진통제, 알레르기약, 콜레스테롤약까지 달고 산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삐그덕거림은 더욱 심해졌다.
지금 나의 몸은 그동안 살아온 내 삶이 드러난 모습이란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삶은 삐그덕거리고 있는 것일까. 이 녹슨 기계를 고쳐보겠다고 홍삼이다 영양제다 기름칠해 보지만 배만 부를 뿐 그다지 효과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건강보조식품들이나 영양제들은 그저 단순한 미봉바카라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하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의 신앙은 어떠한가. 우리의 신앙생활 또한 매끄럽게 굴러가고 있는가. 가끔씩 삐그덕거리는가. 가끔 정도가 아니라 녹슨 기계처럼 잘 작동되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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