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을 보낼까 말까
애프터 신청에 성공했다. 이 문장을 쓰면서도 좀 웃긴다.
마흔 가까운 나이에 "애프터 신청 성공"이라니, 스무 살짜리들이나 쓸 법한 표현을 나는 아직도 쓰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 순간에는 심장이 꽤 크게 뛰었다. 상대가 좋다고 했을 때, 이번 주말에 다시 보자고 했을 때,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여기까지는 잘 왔다고.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만나기로 한 날짜는 정해졌는데, 그 사이에 뭘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카톡을 보내야 하나. 보낸다면 언제, 무슨 말로. 너무 자주 연락하면 부담스러워할 것 같고, 너무 안 하면 관심 없어 보일 것 같고. 이 시소 위에서 며칠째 균형을 못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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