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의 추억 3편: 내 입맛에 딱맞는 일자리가 있을까?

아르바이트생이 인정받으면 생기는 일

by김재일

알바의 추억 3편: 100% 내 입맛에 맞는 일자리가 있을까? (아르바이트생이 인정받으면 생기는 일)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했던 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알바의 추억이 또 하나 떠오르네요. 예식장에 딸린 식당에서 음식 서빙을 했던 때입니다. 벌써 30년 전 일이네요. 그땐 결혼식 음식 문화가 어땠을까요? 혼주가 음식을 준비해오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늘은 그때 그 시절 이야기 좀 해볼게요.


#1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알바 자리

결혼식에는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죠? 일하는 도중 점심과 저녁 두 끼를 먹게 되는데 그야말로 알바생에게도 잔칫날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들을 배불리 먹으며 일할 수 있었으니까요. 혼주님들이 알바생들 수고한다고 이것저것 참 많이도 챙겨주셨습니다.


게다가! 주말에 이틀만 일하면 일주일 생활비가 해결되는 알바 자리!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죠. 주중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에만 시간을 내면 되니까 학업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결혼식은 주로 토 일 주말에 열리는 경우가 많죠? 그 당시에는 토요일도 별로 선호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죠. 그땐 토요일도 근무해야 했으니까요.


다만! 단지! 혈기 왕성한 20대 젊은이가 주말에 놀고 싶은 마음을 참아야 했습니다. 오후 5~6시쯤에 일이 끝나기 때문에 얼마든지 놀 수는 있었죠. 그러나! 이 일을 하고 나서는 그런 마음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내가 어떻게 일해서 번 돈인데...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막노동하고 일당을 받았을 때처럼 말입니다.


#2 내 입맛에 100% 맞는 일자리가 있을까?

예식장 식당에서 음식을 서빙한다는 것, 이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라고요. 멋지게 차려입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뜨겁고 무거운 음식을 날라야 했으니...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게 아니었습니다. 행여나 쏟거나 음식물이 옷에 묻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늘 따라다녔죠.


image_(32).jpg?type=w580(AI 활용) 내 마음의 고향! 대구 시내 한복판(현재 현대백화점 대구점 자리)에서 대야에 음식물 쓰레기를 싣고 치우는 일은 생각보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물론 딱 첫날만 그랬다.


그러나! 복병은 의외의 순간에 나타났습니다. 첫날, 모든 일을 끝내고 쉬는데 한 가지 큰일이 남아있었어요. 바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었습니다. 그것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시내 번화가에서 해야만 했죠. 의욕 넘치는 대학생이었지만 누가 나를 알아보면 어쩌나 하는 생각! 신경이 쓰였죠. 그땐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닌데... 아닌가? 아무튼!


예식장이 있던 곳은 지금의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있는 자리입니다. 검프 마음의 고향! 대구에서 청춘을 보낸지라 지금도 그곳을 지날 때면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대야에 음식물 쓰레기를 잔뜩 싣고 사람들 사이를 지나 치우던 그때...


#3 아르바이트생이 인정받으면 생기는 일

알바라는 게 잠시 하다 그만두는 일로 여길 수 있지만, 때론 제법 오랜 시간을 하며 마치 직원처럼 느껴질 때도 있죠. 예식장 음식 서빙 알바가 그랬습니다. 주말에 몇 번 나가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팀장님이 계속! 고정적으로! 우선! 불러주셨어요. 서로 하려던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에 선택받았다는 건 곧 인정받았음을 의미했습니다.


image_(33).jpg?type=w580(AI 활용) 고참이 되면서 주중 저녁, 행사가 한 건뿐일 때도 일을 하게 됐다. 주말에 비해 일은 없고 일당은 더 받았으니 이런 보너스가 없었다.


절정은 주중 저녁 행사였습니다. 고참이 되면서 어느 순간 주중에 한 건뿐인 자리까지 불러주시더군요. 일은 거의 없는데 일당은 팁을 포함해서 좀 더 받았으니 이런 보너스가 없었습니다. 믿을 만한, 정예 멤버 몇 명만 있으면 주중 행사는 커버가 되니까요. 선택받은 거죠. 알바생이 인정받으니까 자다가도 이렇게 떡이 생기더라고요.


혼주분들이 고맙다고 기분 좋다고 알바생들에게 팁을 챙겨주시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떨 땐 일당만큼 팁을 받은 적도 있었죠. 그리고... 오래 일하고 고참이 된 이후로는, 인정을 받은 이후로는 팀장님께 따로 보너스까지 받았다는... 무슨 일을 하든 인정받는다는 건 세상살이 하는 데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그건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의 기본자세와 태도일지도 모르니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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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의 추억 2편: 일을 잘 못하면 눈치라도 있어야지 (막노동에도 기준과 원칙이 있다)

알바의 추억을 떠올리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또 하나 있어요. 흔히 말하는 '노가다'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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