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즐기는 검프의 평일 루틴

여긴 마을 회관인가 반상회 장소인가 (동네 사랑방)

by김재일

조기 은퇴자의 일상 73.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즐기는 검프의 평일 루틴: 여긴 마을 회관인가 반상회 장소인가 (동네 사랑방)


#1 새로운 평일 루틴의 시작

얼마 전, 비 오는 수요일이었다. 빨간 장미 대신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싶었다. 이럴 땐 시골에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이 있어 참 좋다.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와는 거리가 멀지만, 나 혼자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맘껏 즐길 수 있다. 대신 동네방네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대화하는 사람들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다.


KakaoTalk_20260520_134929546.jpg?type=w580새롭게 추가된 검프의 평일 루틴: 이렇게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마치 나 혼자 독차지한 듯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좋다.


귓가에 들리는 내용의 대부분이 주식 이야기다. 주식 열풍에 광풍이 맞나 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몇몇 익숙한 종목들 이야기만 들린다. 난 개별 주식 매매는 하지 않는다. 오직 옵션 거래만 한다. 다행히 오전에 매매가 잘 끝났다. 잘 버텼다. 덕분에 보너스 같은 오후 시간을 즐기고 있다. 촉촉이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이게 바로 소확행인 듯싶다. 그렇게 평일 대낮 새로운 루틴이 시작됐다.


#2 한적한 시골에서 카페 가는 길 1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들판을 따라 걸었다. 고추, 옥수수, 상추, 땅콩, 가지, 토마토 등등 집집마다 텃밭에 심긴 채소가 다채롭다. 집에 있으면 드러누울 거 같아 카페에 왔다. 삼삼오오 단체 손님들로 가득하다. 늘 예상하고 오는 곳이지만 오늘은 좀 더... 여기가 카페인지 반상회 장소인지... 불쾌함보단 정겨움이 더 큰 곳이다. 급기야 나도 일어나서 모자를 벗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아는 척을 한다. 반가운 마음에 나도 요란하게 인사했다. 그 순간만큼은 단체 손님과 다를 바 없었다. ^^


#2 한적한 시골에서 카페 가는 길 2

오늘도! 이름만 프랜차이즈 카페일 뿐, 마을 회관인지, 반상회 장소인지 구분이 안 되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에 왔다. 오고 가는 길이 참 싱그럽고 여유롭다. 넓게 확 트인 도로 옆으로 쭉 뻗은 길! 지나가는 자동차도 사람도 보기 드문 곳! 한적한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다.


KakaoTalk_20260603_140305991.jpg?type=w580프랜차이즈 카페로 가는 길: 오고 갈 때마다 이 길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여유롭고 싱그러움을 느낀다. 확 트인 도로 옆으로 쭉 뻗은 길!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다.


그러나! 커피 한 잔 담아서 2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이 고요함과 한적함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시끌벅적한 사람들 목소리로 가득하다. 오늘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이야기만 들린다. 아직 주식 광풍은 끝나지 않았나 보다. 이유야 어떻든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


#4 사람을 믿느냐? 기계를 믿느냐?

오늘도 한적한 시골, 프랜차이즈 카페에 왔다. 즐겨 마시는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주문했다. 개인 텀블러 사용으로 300원 할인을 받았다. 텀블러를 받아 든 카페 직원이 한마디 던진다.

"텀블러 세척 한 번 해드릴까요?"

집에서 씻어 왔기 때문에 세척이 필요 없었다.

"괜찮습니다. 씻어서 왔어요."


텀블러를 받아 2층으로 가는데 갑자기 든 생각! 나는 사람을 믿는가? 기계를 믿는가? 직접 텀블러를 씻는 사람 손을 믿는가? 매장에서 서비스로 세척해 주는 기계를 믿는가? 그것이 문제로다. 얼마 전, 텀블러 세척기 무료 서비스 글을 썼다. 편리하고 신박한 기능에 참 좋다는 내용이었다(아래 링크 참고하세요~).


그런데! 오늘, 매장 직원이 직접 씻어주겠다는 말을 듣는 순간, 세척 기계보다 그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보다 직원이, 직원보다 내가 씻은 텀블러가 더 깨끗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텀블러 세척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 하는 사이, 오늘도 여기는 경로당에 반상회 분위기였다. 인간미? 하나는 끝내주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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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은퇴자의 일상 70.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즐기는 검프의 주말: 별다방 편 (신박한 '텀블러 세척기' 무료 서비스)

#탄 냄새 나는 커피는 잊으라! 토요일 오후는 주로 스벅에서 3시간을 보낸다. 콜드브루를 즐겨 마시는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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