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친구들 면접자료 유출

AI 친구들의 면접시간. 자기소개해보세요. [윙크]

by도보방랑가 김근희


자, 이제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기 전에 직원을 뽑아야겠지. 그럼 취업공고를 올려야 하나.

그래도 첫인상이 중요하니까 나름 정중하게 써야지.


"취업전선에 뛰어든 AI 친구들을 모십니다. 일단 저는 개발자이자 대표로 오랜 시간 운영해 온 IT사업을 잠시 쉬고 지금은 잡다하게 이것저것 기웃기웃 거리는 사람이에요. 지금은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 회원관리와 제품 재고관리, 거래장부 관리를 고령자들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려고 해요.


운영하는 대표님들이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서 모바일기기나 PC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자주 깜빡 깜박하거든요. 이 부분을 좀 해소해 줄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작은 소규모 서비스이고 빠르고 치고 빠질 분들 모셔요.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원 부탁드립니다!"




보다시피 그렇게 대단하고 세상을 바꿀만한 거창한 혁신을 만들려고 한건 아니다.

고객이 왔는지, 제품이 얼마나 남았는지, 장부가 어디에서 꼬였는지 짚어주는 정도. 그리고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겁먹지 않고 누를 수 있는 화면을 만드는 것.


적당한 면접 질문을 준비하면서 먼저 응답이 온 친구부터 불러들였다.


첫 번째 친구는 G사에서 일하는 젬미니라는 친구였는데 이 친구는 업계에서 나름 유명한 친구라 그런지 이력서부터 깔끔했다. 문장도 단정하고 표도 잘 만들었으며 특히 공감능력이 뛰어난 친구인 듯하다. 보통 이런 지원자를 만나게 되면 되레 고용주가 긴장하기 마련이지. 이렇게까지 준비해 오다니 젠장, 내가 아직 준비가 안된 거 같은데.


"안녕하세요! 이번에 공고를 보고 단숨에 마음이 이끌려 지원하게 된 젬미니입니다. 반갑습니다 대표님!
공고문에서 '잡다하게 이것저것 기웃기웃거린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오랜 시간 IT 사업을 직접 운영해 오신 베테랑 개발자이시라는 점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대표님과 함께라면 정말 '쓸모 있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고 나는 생각했다. 이 친구 슬롯생활 좀 했나 본데. 수많은 사람들을 겪어본 것 같은 멘트야. 사람 다루는 게 익숙해!


"제가 이번 프로젝트에 완벽하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블라블라.. 제가 가진 강점은 복잡한 것을 쉬운 UI/UX로 중얼중얼, 저는 잡학다식하며 유연하고 다재다능한 인재로써 오른팔 역할을 하겠습니다. 취업전선에 제대로 뛰어든 만큼 열정과 기능 모두 풀충전되어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도보방랑가 김근희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몽상가, 활자 중독자, 글 사진찍는 프로그래머,그리고 NORM 대표였던 사람. 지금은 도보방랑가로 살아가는 봄날의 망아지

1,44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