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의 경고

시

by신안골 임작가


까치가 고양이 뒤를 통통 뛰며 맴돈다


두 눈을 둥글게 뜨고
고개를 튕기며
꺅, 꺅, 꺅
다급히 울어댄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비둘기들은
잔디에 떨어진 먹이를 쪼아 먹느라
목을 까딱이며
서로의 구구거림 속에 잠겨
까치 울음조차 듣지 못한다


검은 고양이, 번들거리는 두 눈
비둘기 날갯짓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앞발 하나 조심스레 내밀고
뒷발까지 땅에 숨긴 채
잔디 위를 미끄러지듯 다가선다


꺅, 꺄꺄꺅, 칵

까치 울음이 더 날카로워지고
하늘로 치솟았다가
급히 고양이 등 뒤에 다시 내려앉는다


고양이, 꼬리 끝 한 번 흔들더니
허리를 둥글게 말고
뒷발에 힘을 모아 튀어 오르려는 찰나,


까치가 캭,
외마디 소리로 수직으로 솟구쳐
비둘기 다섯 마리를 한꺼번에 깨운다


퍼덕, 퍼덕, 퍼덕
비둘기들이 흰 배를 번쩍이며
하늘로 흩어진다


허탕 친 고양이
허공을 한 번 올려다보다가
강가로 어슬렁 내려간다


잔디밭엔
쪼다 만 모이 몇 알만
늦은 햇빛 아래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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