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따스한 밥,
입으로 들어온다
그대는
눈으로, 코로, 귀로 들어온다
은은한 미소,
살 냄새,
낮은 자장가로
서서히 풀린다
그대가 잘게 부서질수록
온전히 스며들어
살이 되고 피가 되고
오늘의 체온이 된다
아이의 웃음 속에서도
아이의 울음 속에서도
오래 섞여 흐르다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몸속에 스민 뒤
아이가 은근한 힘으로 밀어낼 때,
두 손을 꼭 쥐고
이마에 가느다란 주름을 세울 때
그때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캄캄한 어둠을 뚫고 나와야 한다
그 따뜻한 몸 속을
제때 제길로 흘러나왔을 때
그대가 마침내
황금 똥이 될 때
아이는 비로소 하늘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