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
삶은 선택의 연속 아닐지요? 선택의 연속이라는 게 고민을 많아지게도 합니다.
예로 회사를 계속 다닐 것인지, 새로운 길을 준비할 것인지. 어떤 일을 맡을 것인지,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
누군가의 조언을 받아들일 것인지, 내 생각대로 밀고 나갈 것인지 등등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의사결정자라면)
- 어떤 기술에 투자할지,
- 어떤 과제를 중단할지,
- 누구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길지.. 계속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과거 학교에서 풀던 문제와 달리 슬롯의 문제에는 정답지가 없지요. 시험 문제는 답을 맞히면 끝납니다. 틀리더라도 해설을 보면 어디에서 잘못 생각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선택은 다릅니다.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고,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가 바뀌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잘한 결정처럼 보였지만 몇 년 후 잘못된 선택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당시에는 실패처럼 보였던 경험이 훗날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합니다.
저는 세상 살아갈 때 중요한 것은 매번 정답을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다시 수정해 나가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어떻게, '그 힘" 강하게 할 수 있을까요?
먼저, 나만의 시각을 갖기 위해 주변을 관찰해 보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쉽게 결론부터 따라 하려고 합니다.
그 사람이 만든 보고서의 형식을 가져오고, 회의에서 사용한 표현을 메모하고, 일하는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모방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정말 배워야 할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 그 사람은 왜 그 질문을 던졌는지?
- 왜 많은 정보 중에서 특정 내용을 선택했는지?
- 회의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때 어떻게 방향을 바꾸었는지?
- 상대방의 반대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였는지? 등등
이런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그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관찰은 단순히 다른 사람을 지켜보는 행동이 아닙니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하는 과정입니다.
같은 회의에 참석해도 사람마다 보는 것이 다릅니다.
누군가는 발표 내용만 듣고, 누군가는 참석자들의 반응을 봅니다. 누군가는 결론만 기록하지만, 누군가는 그 결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핍니다.
나만의 시각은 특별한 재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같은 장면을 조금 더 오래 보고, 다른 사람이 지나친 작은 차이를 발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가령 바카라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자의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를 따라가야 합니다.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의심했으며, 어떤 시행착오를 거쳤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답을 외우면 그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의 과정을 이해하면 다른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좋은 관찰은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결국 그 사람의 생각과 나의 경험을 비교하면서 나만의 관점을 만드는 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두 번째로 당연한 사실에도 ‘왜?’라고 물어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것이 많아집니다.
“원래 이렇게 해왔습니다.”
“다른 회사도 비슷합니다.”
“고객이 원하니까 해야 합니다.”
“윗사람이 결정한 사항입니다.”
이런 말들은 논의를 빠르게 끝내줍니다. 하지만 생각도 함께 멈추게 만듭니다.
당연해 보이는 사실 앞에서 한 번 더 ‘왜?’라고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이 일을 계속해야 할까요.
왜 이 방식으로만 해야 할까요.
왜 지금 이 선택이 중요할까요.
왜 우리는 이것을 문제라고 생각할까요.
‘왜?’라는 질문은 기존의 결론을 무조건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판단의 근거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이전의 판단 기준을 점검하지 않은 채 같은 방식으로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 성공했던 방식은 다음에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실패했던 분야는 다시 시도할 필요가 없다고 단정합니다. 그러나 상황은 계속 바뀝니다. 고객이 달라지고, 기술이 바뀌며, 조직의 역량도 변합니다.
과거에 옳았던 선택이 지금도 옳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선택을 했다면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전제를 복기해야 합니다.
당시 나는 무엇을 알고 있었는가.
무엇을 놓쳤는가.
어떤 감정이 판단에 영향을 주었는가.
다시 돌아간다면 무엇을 다르게 확인할 것인가.
후회는 과거에 머무르게 하지만, 복기는 다음 선택을 바꿉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같은 이유로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는 사람과, 실패를 통해 판단 기준을 바꾸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큰 차이를 만듭니다.
‘왜?’라는 질문은 그 차이를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반합'의 마인드셋으로 생각을 확장해야 합니다.
우리는 선택의 순간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려고 합니다.
남을 따를 것인가, 내 생각대로 할 것인가.
회사를 계속 다닐 것인가, 그만둘 것인가.
기존 사업에 집중할 것인가, 새로운 기술에 투자할 것인가.
하지만 현실의 문제는 대부분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조언을 듣는 것과 내 판단을 지키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행동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좋은 선택을 위해서는 둘 다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충분히 듣되, 최종 판단은 자신이 내려야 합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길을 안내해 줄 수는 있지만, 운전의 바카라임까지 대신 져주지는 않습니다. 조언도 마찬가지입니다.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그 선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 자신입니다.
정반합의 사고는 하나의 의견을 이기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을 충돌시킨 뒤, 더 나은 세 번째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내 생각이 ‘정’이라면 상대방의 반대 의견은 ‘반’입니다. 둘 중 하나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두 의견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합’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미래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은 서로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만 옳은 것은 아닙니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역량과 수익을 활용해 미래 기술을 단계적으로 준비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단기 성과와 장기 준비를 연결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판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많지만 모든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나와 맞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특정한 강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을 전부 받아들이거나 전부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경계할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숙한 판단은 한쪽의 주장에 빠르게 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점을 충분히 바라본 뒤 더 나은 답을 만들어내는 데서 나옵니다.
다만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 이후입니다
대부분 이들은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고민합니다. 하지만 삶을 바꾸는 것은 선택의 순간만이 아닙니다. 선택한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길을 선택했더라도 그 안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역량을 쌓았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한 번의 선택이 인생을 완전히 결정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why 관점으로 보기
중요한 것 하나 있습니다. 생각하지 않은 선택을 반복하면 삶의 방향은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이죠. 모든 선택에 완벽하려 할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선택만큼은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관찰하되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한 사실에도 ‘왜?’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충돌시켜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의 결과를 시간을 두고 돌아봐야 합니다.
정답을 알 수 없다고 해서 생각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정답이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좋은 선택이란 처음부터 완벽한 답을 고르는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관찰하고, 질문하고, 수정하면서 자신의 선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결국 삶에서 필요한 것은 정답지가 아닙니다.
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방향을 정할 수 있는, 나만의 판단 기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