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를 읽다] 국왕의 왼편에 설 여성

모로코 첫 여성 총리 엘만수리가 마주한 세 개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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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의 왼편에 설 여성


모로코 첫 여성 총리 엘만수리가 마주한 세 개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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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모로코 왕궁. 무함마드 6세 국왕은 왕세자 물레이 엘하산과 함께 쉰 살의 법률가 파티마 에자흐라 엘만수리를 맞았다. 국왕은 그를 정부수반에 임명하고 새 정부를 꾸리라고 명했다. 모로코에서 여성이 행정부 수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고, 아랍 세계로 넓혀도 두 번째다. 엘만수리는 이 임명을 모든 여성에게 일하라고 보내는 메시지라 불렀다. "나와 이 나라 모든 여성의 자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보다 며칠 앞서 모로코 소셜미디어에는 전혀 다른 질문이 돌았다. 국왕 옆에서 예배할 수 없는 여성이 어떻게 정부수반이 되느냐는 질문이었다.


축하와 의심이 한 주 사이에 교차한 이 장면 뒤에는 세 개의 질문이 놓여 있다. 유권자 열에 여섯이 투표하지 않은 선거로 얻은 권력은 얼마나 단단한가. 종교적 권위를 지닌 군주 곁에서 여성 행정수반은 어디에 서는가. 그리고 그가 장관으로 챙겨 온 지진 재건은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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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 파샤의 딸


엘만수리는 1976년 1월 3일 마라케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압데라흐만 엘만수리는 30년 가까이 '마라케시의 파샤'로 불린 지역 고위 관료였다. 주아랍에미리트 대사와 마라케시 변호슬롯장을 지냈고, 너른 땅을 가진 지주이기도 했다. 딸은 라바트 무함마드5세대에서 사법을, 프랑스 몽펠리에대에서 기업계약법을, 미국 페이스대에서 영미법을 공부했다. 2005년 고향 변호슬롯에 이름을 올렸을 때 그의 전문 분야는 부동산법이었다.


정치 경력은 한 정당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 2008년 국왕의 어린 시절 친구 푸아드 알리 엘히마가 '진정성·현대성당(PAM)'을 세웠다. 이슬람주의 정의개발당(PJD)에 맞설 세속 성향의 정당이었고, 엘히마는 지금 국왕의 자문관으로 일한다. 엘만수리는 창당 때부터 이 당에 몸담았고, 이듬해 서른세 살에 마라케시 시장에 당선됐다. 마라케시의 첫 여성 시장이자, 에사우이라의 아스마 샤아비에 이은 모로코의 두 번째 여성 시장이었다.


그 뒤의 길에는 굴곡이 있었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 하원의원을 지냈고, 2015년에는 시장직을 잃었다. 2021년 총선 뒤에는 연립정부의 국토정비·도시계획·주택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마라케시 시장직도 되찾았다. 2024년 2월부터는 PAM을 이끄는 3인 집단지도부의 조정자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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