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8
◕ 맥문동
대부분의 꽃이 사람들의 찬사와 밝은 조명을 찾아 화려한 꽃잎을 뽐낼 때, 맥문동은 거대한 나무 밑동의 어두운 그늘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 단단한 군락을 이룹니다.
한 포기 홀로는 가냘픈 풀잎에 불과하지만, 서로의 뿌리를 얽고 기대며 거친 흙탕물을 막아내고 가뭄에 갈라진 대지를 푸르게 덮어 안아줍니다.
게다가 맥문동은 가을이 깊어 꽃이 지고 나면 까맣고 단단한 열매를 맺고, 땅속 깊은 곳에 겨우내 얼어붙지 않는 땅콩 모양의 굵은 덩이뿌리를 키워냅니다. 그 뿌리의 이름이 바로 ‘겨울을 견디는 보리’라는 뜻의 맥문동(麥門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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