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완벽해지려 애쓰지 않았으면

[ 꽃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5

by정원에

◕ 도라지꽃

성숙하게 산다는 건 무얼까. 어쩌면 맺힌 것을 풀어주고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는 약성을 지닌 도라지가 그 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한여름의 초입, 환한 새벽 길가에 웅크린 보랏빛 도라지꽃 봉오리를 만났다. 그래도 종이 풍선처럼 단단하게 맞물린 오각형의 망울은 처음에는 쉽게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다.


안으로 안으로만 사랑의 순한 눈길을 모으던 봉오리는 어느 날 새벽, 삼킨 숨을 터뜨리듯 ‘폭’ 하며 별 모양의 꽃잎을 열어젖힌다. 그 단호하면서도 유순한 몸짓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도라지의 기묘한 생태를 떠올렸다.


도라지꽃은 초지일관 숫자 ‘5’를 고수하는 지조 있는 식물이다. 꽃잎, 꽃받침, 수술, 씨방 그리고 암술머리까지 모두 다섯의 법칙을 철저히 따른다. 자신만의 단단한 중심을 가진 셈이다. 하지만 이 완벽한 규칙성 속에서도 도라지꽃은 결코 독단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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