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4
◕ 개망초
묵직한 머리를 식히려 동네를 조금만 걸어도 어김없이 눈에 밟히는 꽃이 있습니다. 하얀 꽃잎 가운데 노란 속을 악착같이 채워 넣어 꼭 계란후라이를 닮은 계란꽃, 바로 개망초입니다.
어릴때부터 너무 흔하게 접해서 이 조그만 풀꽃이 먼 아메리카 대륙을 건너와 이 땅에 뿌리를 내린 강인한 생명력의 귀화식물이라는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
그런 개망초의 생존 방식은 영리하고도 끈질깁니다. 가장자리의 커다란 하얀 꽃잎은 사실 곤충의 눈을 끌기 위해 광고 간판 노릇을 하는 가짜 꽃입니다. 벌과 나비가 그 간판을 보고 찾아오면 중심부의 작은 진짜 꽃들이 한 번에 수십 개의 씨앗을 수정시킵니다. 척박한 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진화해 온 지혜로운 분업의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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