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괜찮아질 수 없나 보다.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괜찮지가 않은 거였다. 5개월 만에 네가 다시 왔어도 그게 반갑지가 않았고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아무렇지 않게 너는 늘 그랬고 나는 그런 너를 보면서 괜찮은 척을 해야 했다. 그만 보고 싶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너를 보고 싶지가 않다. 그럼에도 그럴 수가 없어서 힘들다.


말이라는 게 칼보다 더 날카로울 때가 있는 것 같다. 네가 한 말들이 나한테 그랬다.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게 맴도는 그 말들이 너무 아프다.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나를 보면서 그런 말들을 소리 낼 수 있는지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나를 볼 수 있는지 그런 너를 보면서 나는 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 했다. 그래서 잠시 괜찮아진 거라고 착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네가 했던 말들을 떠올릴 때면 가슴이 아플 정도로 울컥한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으려 했는데 네가 또다시 온 게 또 그 상처를 끄집어내고 말았다. 온갖 생각들과 기억들과 상처들이 혼재된 상태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또 울고 말았다. 오가다 스치게 되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모르는 척 그렇게 넘기고 버틴 거였는데 결국 너무 세게 한방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픈데 아프다고 할 수 없는 게 힘든 것 같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해야 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운 것 같다. 그럼에도 있는 그대로 말할 수가 없다. 진심을 다해 있는 그대로 말을 했지만 너는 그 말들을 너무 아무것도 아닌 걸로 받아들이고 흘려버렸다. 그래서 내가 더 이상 누군가한테 진심을 말하지 못하게, 말하는 것 자체를 겁을 내게 만들고 말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굳이 잘할 필요가 없다고 마음을 쓸 필요가 없다고 마음먹게 만들었다. 잘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다.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내가 하는 모든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누군가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다.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꽤 오랜 시간 진심을 다했던 것 같다. 내가 노력하면 상대도 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어 했었다.


결국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처만 남았다. 나를 먼저 생각하겠다고, 내 마음을 먼저 살피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한다. 결국 또 다른 사람 마음을 먼저 살필 거면서 또 어설픈 다짐을 해 본다. 사람한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가 않은데, 그만이었으면 하는데 왜 이렇게 계속되는 걸까?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덜 아프지도 덜 상처받지도 않는 것 같다. 다만 그냥 또 그렇게 견뎌야 하는 걸 아니까 딱 그만큼 익숙함만 남은 듯하다.


너로 인한 상처는 곧 너를 보지 않게 됨으로 인해 덜 해질 걸 안다. 그 시점이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결국 곧이 되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서 그렇게 지나 가져서 그래서 오늘도 조금은 버텨지고 사는 게 아닐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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