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도 사무실이 편하다.

일하는 게 쉬는 것보다 익숙해지고 있다.

명절이든 공휴일이든 계속해서 출근을 하고 있다. 휴일 전일을 출근하지는 않지만 연속 휴일에는 하루 이상은 출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식하는 그날에도 일을 하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시작된 출근이 습관이 되어 가고 있다. 명절에는 명절에도 하루 종일 근무하는 직원들 밥을 사주기 위해서 출근하기 시작했고, 주말에는 평일에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조용하게 일을 더 해야 하는 상황들이 늘어나면서 출근하게 되었다.


평일과 같이 휴일에도 새벽에 출근을 하고 커피 한 잔을 사서 사무실로 들어간다. 평일에는 최애 카페 한 곳만 가지만 휴일에는 매번 다른 카페를 순회한다. 유일한 기호 식품인 커피만큼은 다른 맛을 일부러 찾아서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 같다. 지금 근무하는 사무실은 굉장히 협소한 공간이라 마치 소형 독서실에 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튜브에서 광고 없는 음악 스트리밍을 찾아서 이어폰을 꽂고 그때부터 몰입의 시간이 펼쳐진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고요하고 평화로운 가운데 생각보다 업무 효율이 높아져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게 된다. 평일보다 더 많은 양의 일을 더 집중해서 짧은 시간에 할 수 있게 됐고, 이상하리만큼 마음도 편안해지는 묘한 증상을 겪고 있다. 한 시간 정도 일을 하고 건물 한 바퀴를 돌면서 잠깐 휴식을 갖고 하늘도 보고 바람도 쐬고 그렇게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다. 이걸 몇 번 반복하다 보면 퇴근 시간 즈음이 되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간다.


평일과 휴일이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지만, 그 공간에 아무도 없이 오롯이 혼자 있는 그 기분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더 편하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있고, 누군가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그 시간들이 한가롭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이 잘되는, 일을 하면서도 뭔가에 집중하는 그 순간이 꽤 괜찮은 기분이다. 다만 휴일에도 근무 중인 직원들 눈에 띄는 경우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어서 되도록 마주치지 않으려 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는 사항이라서 그래서 계속 나가게 되는 것 같다.


사람마다 쉼의 방식이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여행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게 휴식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이 편하지가 않다.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보다 혼자 있는 게, 새로운 곳을 가는 것보다 익숙한 공간에 있는 게 편하다. 다만 뭔가를 계속해야만 가만히 있을 때보다 편안한 게 조금은 걱정이 될 때가 있다. 계속 이렇게 지내는 게 몸에 무리가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조금씩 기운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생각이 너무 많다.


언제까지 괜찮을 수 있을까?

언제까지 지금 같은 삶이 괜찮을 수 있을까?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을 수 있을까?


이번 주 토요일에도 그렇게 출근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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