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극한 대립만 하는 한국을 결국 중국이 삼켜버리나

서로 잡아먹지 못하는 한국을 중국이 평정할 것이다

byFrancis Lee

한국은 지금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

정작 싸워야 할 상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국 슬롯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좌우가 갈리고, 진영이 갈리고, 세대가 갈리고, 남녀가 서로를 적으로 규정한다. 정치적 사건 하나가 터지면 나라 전체가 두 편으로 쪼개진다. 상대방을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굴복시키려 한다.

그런데 그 사이 중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드론을 만들고 있다.

로봇을 만들고 있다.

AI를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산업들을 서로 연결하고 있다.

이것이 더 무서운 현실이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은 2026년 한·중 첨단산업 경쟁력을 분석하면서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로봇·전기차·배터리 등 대부분의 첨단 제조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로봇에서는 한국이 연구개발에서 일부 우위를 보였지만 중국은 부품 조달과 대량생산, 해외시장 진출에서 앞섰다. 전기차에서는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에서 강점을 보였고, 반도체에서도 한국이 메모리에서 앞서는 반면 중국은 AI 반도체 설계와 시스템 반도체에서 우위를 보였다. KIET가 지적한 핵심은 이것이다. 이제 한·중 경쟁은 단순한 기술 추격전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시장을 둘러싼 구조적 경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된다.

중국은 배터리 하나를 잘 만드는 나라가 아니다.

배터리에 필요한 광물을 확보하고, 정제하고, 소재를 만들고, 배터리를 생산하고, 전기차를 만들고, 그 전기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넣고, 다시 그 과정에서 필요한 로봇과 자동화 장비를 생산한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을 AI에 연결한다.

이것은 산업 하나가 아니다.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다.

배터리가 전기차가 되고, 전기차가 자율주행이 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로봇과 드론으로 넘어간다. 로봇은 공장을 자동화하고, 자동화된 공장은 다시 배터리와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가격을 낮춘다. 가격 경쟁력은 더 많은 판매를 만들어내고, 판매가 늘어나면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인다.

그리고 그 데이터는 다시 AI를 발전시킨다.

산업이 서로 연결되어 돌아가는 것이다.

중국의 로봇산업이 특히 무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의 산업용 로봇 설치 기반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서 축적한 대규모 자동화 경험을 휴머노이드와 물리적 AI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중국 로봇 전문가들도 AI 모델·센서·데이터·컴퓨팅·신소재가 여러 산업에서 공통 기반으로 결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배터리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 배터리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배터리 소재와 부품, 생산장비에서도 높은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분석들은 중국의 배터리 산업이 단순히 셀 생산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원료에서 소재와 장비에 이르는 공급망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전고체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한국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중국의 CATL·BYD를 비롯한 기업들도 파일럿 생산과 차량 검증에 들어가고 있다. 승부는 이제 누가 논문을 먼저 발표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값싸고 안정적으로 대량생산하느냐의 싸움으로 넘어가고 있다.

더 무서운 것은 중국이 이 산업들을 따로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산업정바카라은 거의 모든 주요 산업과 그 밑의 공급망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은 원료에서 산업장비, 제조, 최종제품, 서비스와 첨단기술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에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가지고 있다. 제조업 자동화 수준도 세계 최고다. 배터리와 자동차에서도 강력한 기업들이 있다.

문제는 그 사이의 시간이다.

기술의 우위를 유지하려면 연구개발이 계속되어야 한다. 연구개발이 계속되려면 인재가 필요하다. 인재가 필요하면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이 필요하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려면 정권이 바뀌어도 유지되는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모든 것을 정치의 전쟁터로 만들어버린다.

정바카라의 내용보다 누가 주장했느냐가 중요해진다.

산업의 미래보다 어느 진영이 이겼느냐가 중요해진다.

10년 뒤 무엇을 먹고살 것인가보다 오늘 누가 상대방을 공격했느냐가 더 큰 뉴스가 된다.

중국은 10년 뒤 산업을 생각하는데 우리는 다음 선거를 생각한다.

중국은 배터리와 로봇과 전기차와 AI를 연결하는데 우리는 서로를 연결하지 못한다.

중국은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는 슬롯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것이 정말 무서운 것이다.

물론 중국도 약점이 많다. 부동산과 지방정부 부채, 인구 감소, 미국의 기술통제, 내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했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안심할 이유는 아니다.

오히려 지금이 가장 위험한 순간일 수 있다.

한국이 아직 상당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잘되니까 괜찮다고 한다.

자동차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한다.

배터리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산업의 패권은 하나의 제품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가 필요하고, 배터리를 만드는 소재가 필요하며, 자동차를 만드는 로봇이 필요하고, 로봇을 움직이는 AI가 필요하다.

결국 산업은 연결되어 있다.

한 고리가 약해지면 다른 고리도 흔들린다.

중국은 바로 그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중국이 어느 날 갑자기 한국을 정복하는 장면이 아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더 현실적인 위험은 훨씬 조용하다.

어느 순간 한국 기업이 중국산 소재를 쓰고, 중국산 장비를 쓰고,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중국과 가격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뒤를 돌아보면 핵심 산업의 상당 부분이 중국 공급망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때는 기술 하나를 잃는 것이 아니다.

산업의 선택권을 잃는다.

한국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서로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

좌우가 존재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좌우의 경쟁이 국가의 장기적인 생존전략까지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도체는 정권의 산업이 아니다.

배터리도 정권의 산업이 아니다.

AI도 좌파의 산업도 우파의 산업도 아니다.

로봇도 진보의 산업도 보수의 산업도 아니다.

대한민국의 산업이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중국이 강해지는 것만이 아니다.

중국이 강해지는 동안 우리가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미국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일본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세계는 한국의 정치적 싸움에 관심이 없다.

누가 대통령이 되었는지보다 누가 다음 세대의 배터리를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누가 선거에서 이겼는지보다 누가 AI와 로봇을 결합해 공장을 지배하는지가 중요하다.

누가 상대 진영을 무너뜨렸는지보다 누가 미래의 공급망을 장악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싸우고 있다.

그 사이 다른 나라는 산업을 먹고 있다.

그리고 역사는 냉정하다.

서로 잡아먹지 못하는 나라를 다른 나라가 대신 평정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한국이 정말 두려워해야 할 미래는 중국이 한국을 공격하는 미래가 아니다.

한국이 스스로 경쟁력을 잃어버린 뒤 중국과 경쟁할 산업 자체가 사라지는 미래다.

그때 가서는 후회해도 이미 너무 늦다. 그런데 이 순간에도 한국은 서로 잡아먹지 못해 광분하는 모양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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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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