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로도 모자라 박근혜인가

한국 보수의 종말이 더욱 빨리 다가오는 느낌이다

byFrancis Lee

국민의힘을 보고 있으면 한 가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이 정당은 언제까지 과거의 대통령들에게 매달릴 것인가.

윤석열도 모자라 이제 박근혜인가.

2026년의 대한민국에서 제1야당이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낡았다. 미래의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비전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과거의 대통령을 다시 불러내 박수를 치며 지지층을 결집하려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그 상징적인 장면이다. 전직 대통령이 정당의 의원 연찬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 황당한 것은 국민의힘이 아직도 윤석열이라는 과거의 그림자에서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가 미래를 향해야 한다면 국민의힘은 지금쯤 윤석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박근혜 정부의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보수는 무엇을 지향할 것인지를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거꾸로 가고 있다.

윤석열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를 다시 정치적 무대의 한가운데로 불러들인다. 과거 대통령의 이름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강성 지지층의 박수와 환호를 정치적 동력으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이쯤 되면 국민의힘에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할 사람이 그렇게도 없는가.

한국 보수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보수의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수가 지켜야 할 가치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보수라면 자유를 이야기해야 한다.

법치를 이야기해야 한다.

시장경제를 이야기해야 한다.

개인의 바카라임과 공동체의 바카라임을 이야기해야 한다.

헌법과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권력자가 잘못했을 때 그 권력자에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무엇인가.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누구를 배신자로 규정할 것인가.

누구를 중심으로 뭉칠 것인가.

어느 대통령을 지킬 것인가.

이것이 과연 보수정당의 정치인가.

정당이 특정 정치인을 중심으로 모이는 순간 정당은 이념과 정바카라의 조직이 아니라 팬클럽으로 변한다.

그리고 팬클럽 정치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결국 가장 강한 목소리를 가진 사람에게 끌려간다.

그것이 지금 국민의힘이 빠지고 있는 위험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의 극단화와 가치 기반의 약화에 대한 비판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과거 박근혜 탄핵 이후에도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재구성하기보다 강성 지지층과 탄핵 찬반 구도에 의존했고, 이후 윤석열을 둘러싼 정치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더 심각한 것은 이것이 단순한 과거 회귀가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로 돌아갈수록 국민의힘은 극우적 목소리에 더욱 취약해진다.

중도보수 유권자가 원하는 것은 과거 대통령의 사진이 아니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다.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경제환경, 청년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일자리, 저출생을 해결할 주거와 교육정바카라, 급변하는 AI 시대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산업전략, 북한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전략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뒤로 밀리고 과거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감정이 앞에 나온다.

이것은 보수가 아니다.

정치적 향수에 의존하는 퇴행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번 연찬회에서 “내부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며 지도부 중심의 단결을 강조한 것도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을 생각하면 역설적이다.

물론 정당은 단결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을 위한 단결인가.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지도부를 따라가는 것이 단결이라면 그것은 민주정당의 단결이 아니다.

정바카라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지도부의 잘못을 비판하고, 결정된 정바카라에 대해서는 바카라임 있게 국민 앞에 나서는 것이 민주정당의 단결이다.

지도부에 대한 복종은 단결이 아니다.

그것은 조직의 폐쇄성이다.

더구나 지금 국민의힘이 과거의 대통령들을 불러내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 한다면 그것은 정치적으로도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왜냐하면 강성 지지층은 정당의 가장 열성적인 지지자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정당의 외연을 가장 빠르게 축소시키는 집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당은 열성 지지자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결국 중도층을 설득해야 하고, 정치에 냉소적인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하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저 정당이라면 한번 맡겨볼 수 있겠다”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강성 지지층의 박수에 취하면 이 사실을 잊어버린다.

국민 전체를 설득하는 대신 자기편을 만족시키는 정치에 빠진다.

그 순간 정당은 국민의 정당이 아니라 자기 진영의 정당이 된다.

이미 젊은 중도보수층에서도 국민의힘의 극우적 행보와 윤석열과의 관계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정선거론과 같은 극단적 주장에 거리를 두고 합리성과 보수의 본래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인되고 있다.

이것이 국민의힘이 들어야 할 경고음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그 경고음을 듣기는커녕 박근혜를 다시 불러왔다.

윤석열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박근혜까지 다시 정치적 상징으로 호출한다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겠는가.

“우리는 아직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것이다.

박근혜가 대한민국 정치에서 차지했던 역사적 의미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윤석열 역시 한국 정치의 중요한 한 시대를 차지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정당은 특정 대통령의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는 박물관이 아니다.

정당은 미래를 만드는 조직이다.

박근혜를 넘어선 보수.

윤석열을 넘어선 보수.

그리고 대통령 개인보다 헌법과 법치, 자유와 시장, 바카라임과 공동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수.

이것이 국민의힘이 지금 만들어야 할 새로운 보수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이 하는 일은 정반대다.

과거의 대통령을 다시 불러오고,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으며, 내부의 이견을 “분열”로 취급하려 한다.

이렇게 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겠는가.

나는 오히려 한국 보수의 종말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보수가 선거에서 패배해서 종말하는 것이 아니다.

보수가 스스로 보수의 가치를 버릴 때 종말한다.

자유를 버리고 권력자에게 의존할 때,

법치를 버리고 진영 논리에 빠질 때,

중도를 버리고 극단에 매달릴 때,

미래를 버리고 과거의 대통령을 불러낼 때,

보수는 더 이상 보수가 아니다.

그저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정치집단일 뿐이다.

국민의힘이 정말 살아남고 싶다면 박근혜를 불러오는 데서 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박근혜 시대의 실패를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

윤석열을 지키는 데서 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윤석열 시대에 왜 보수정당이 다시 위기에 빠졌는지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성 지지층에게 박수받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싫다면 국민의힘은 계속 과거로 가면 된다.

윤석열도 모자라 박근혜를 부르고, 박근혜도 모자라 또 다른 과거의 인물을 불러내면 된다.

하지만 그 끝에는 보수의 부활이 아니라 보수의 박물관만 남을 것이다.

지금 한국 보수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구원자가 아니다.

구원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정당이다.

대통령이 아니라 헌법을 중심에 놓고,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원칙을 중심에 놓고, 강성 지지층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정당이다.

그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의 문제는 다음 선거에서 몇 석을 잃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에서 보수정치가 존립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안타깝게도 그 종말의 시계를 스스로 앞당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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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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