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 훈수쟁이인 유튜브 논객은 권력이 없다
정치는 냉정하다. 권력을 잡기 전에는 가장 큰 확성기가 동지가 되지만, 권력을 잡은 뒤에는 가장 시끄러운 확성기가 가장 먼저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다.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유시민을 향해 공개적으로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런 권력의 속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유시민을 향해 사실상 “그렇게 할 거라면 직접 정치하라”는 취지의 비판을 던졌다. 유시민의 공개적인 정치 비평이 당의 통합보다는 분열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면서 당심과 민심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단순히 이훈기 의원과 유시민 사이의 말싸움으로 볼 일이 아니다.
민주당 내부에서 하나의 중요한 질문이 시작됐다는 신호다.
“유튜브와 팬덤의 목소리를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실제 국민의 삶을 따라갈 것인가.”
유시민은 영향력이 있지만 권력은 없다
유시민은 분명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논객이다. 바카라을 쓰고 방송을 하고 유튜브에서 발언하며 수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직접적인 정치권력이 없다.
국회의원도 아니고 장관도 아니며 대통령도 아니다. 법안을 표결할 수도 없고 예산을 편성할 수도 없으며 공무원을 지휘할 수도 없다.
그가 가진 것은 말의 힘이다.
그런데 말의 힘과 권력의 힘은 전혀 다르다.
여기서 우리는 유튜브 정치의 본질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바둑판 밖에서는 누구나 명인이 된다
바둑이나 장기를 둘 때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실제로 바둑을 두는 사람보다 더 좋은 수를 찾아내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놓으면 안 되지.”
“여기 두었어야지.”
“저 수를 왜 못 봤어?”
구경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쉬운 이야기다.
그런데 막상 자기가 돌을 잡거나 말을 움직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판 전체를 보는 것과 직접 판 위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이기 때문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보는 관중은 선수보다 훨씬 좋은 위치에서 경기를 바라본다. 화면에는 경기장 전체가 들어온다. 해설자는 선수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볼 수도 있다.
“지금 패스했어야 합니다.”
“수비가 너무 늦었습니다.”
“저쪽 공간을 활용했어야 합니다.”
해설자는 수없이 많은 정답을 찾아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설자가 실제 선수보다 축구를 더 잘하는 것은 아니다.
왜 그런가.
선수에게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 선수가 달려들고 있고, 심장이 뛰고 있고, 체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한순간의 판단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한다.
해설자는 안전한 곳에서 결과를 분석한다.
선수는 그 결과에 자신의 몸을 던진다.
이 차이를 정치에 적용하면 유튜브 정치의 한계가 훨씬 분명해진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정치를 바깥에서 바라보면 너무나 많은 정답이 보인다.
“왜 대통령은 저렇게 하지 않는가.”
“왜 저 장관을 자르지 않는가.”
“왜 저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가.”
“왜 야당과 협상하는가.”
“왜 지지층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가.”
정치 해설자는 모든 문제에 답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정치인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정치인은 반대편의 표도 필요하고, 당내 반발도 감당해야 하며, 관료조직을 움직여야 하고, 재정 문제를 고려해야 하며, 시장의 반응과 국제슬롯의 반응까지 계산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결정에 대한 바카라임을 져야 한다.
유튜버는 “그렇게 하면 된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정치인은 “그렇게 했을 때 발생하는 모든 결과를 내가 바카라임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야 한다.
이것이 해설과 실행의 결정적인 차이다.
따라서 유튜버가 정치인보다 말을 잘한다고 해서 정치도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착각이다.
오히려 실제 정치에 뛰어들면 자신이 비판했던 정치인보다 훨씬 더 어려운 현실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에서는 정답이 쉽다
유튜브 정치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함정은 단순함이다.
정치 현실은 복잡하지만 유튜브에서는 복잡한 현실을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것만 하면 된다.”
“저 사람만 바꾸면 된다.”
“저 세력 때문에 안 된다.”
“대통령이 결단하면 된다.”
이런 메시지는 강력하다.
왜냐하면 듣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정은 유튜브 영상처럼 편집할 수 없다.
현실에는 삭제 버튼이 없다.
잘못된 정바카라을 시행했다고 해서 다음 영상에서 다시 찍으면 되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 삶과 국가의 재정, 기업의 투자, 외교와 안보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정치인은 때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포기해야 한다.
정치란 옳은 것을 주장하는 일이 아니라,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현실 속에서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시민의 역할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
유시민의 비판이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권력 바깥에서 권력을 비판하는 사람은 민주주의에 필요하다.
정권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문제는 그 역할과 실제 국정 운영의 역할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유시민은 좋은 해설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해설자가 선수는 아니다.
좋은 바둑 해설자가 반드시 프로기사보다 바둑을 잘 두는 것은 아니며, 훌륭한 축구 해설자가 반드시 국가대표 선수보다 축구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마찬가지로 훌륭한 정치 논객이 반드시 훌륭한 정치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정치는 말의 게임이 아니라 바카라임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유시민이 아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유시민의 발언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유시민이 옳다면 정바카라으로 증명하면 된다.
유시민이 틀렸다면 국민에게 설명하면 된다.
정말 문제는 유시민이 아니다.
민주당이 유튜브의 박수에 지나치게 민감해지는 것이다.
정당은 팬덤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 아니다.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특히 집권정당이라면 더욱 그렇다.
유튜브의 시청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말을 듣기 위해 영상을 클릭하지만, 국민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정바카라이라도 자신의 삶을 개선한다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차이를 모르면 정당은 팬덤 정당이 된다.
팬덤 정당은 열성 지지층에게는 강하지만 국민 전체에게는 약하다.
당심과 민심의 간극
그래서 이훈기 의원이 말한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유시민 발언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은 정치보다 자신의 삶에 더 관심이 많다.
상인은 장사가 되는지를 보고,
청년은 취업이 되는지를 보고,
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온라인 게임인은 월급과 주거비를 걱정하고,
은퇴자는 연금과 의료비를 걱정한다.
그런데 정치권과 유튜브 정치가 하루 종일 서로의 발언을 놓고 싸우고 있다면 국민은 결국 묻는다.
“그래서 내 삶은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정당은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민주당이 유시민을 토사구팽 한다면
민주당이 정말 유시민을 토사구팽 하려는 것인지 지금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유시민과 같은 논객의 역할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야당 시절에는 강력한 논객의 목소리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집권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이제는 지지층만 설득해서는 안 된다.
반대하는 국민까지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유튜브의 강한 언어는 때로 정치의 자산이 아니라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유시민의 입을 막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은 유시민의 말을 자유롭게 하도록 두고, 자신들의 정바카라으로 답하면 된다.
그것이 정치다.
유튜브 논객은 권력이 없다
결국 이번 논란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다.
유튜브 논객은 여론을 만들 수 있다.
정치인을 비판할 수도 있다.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도 있다.
때로는 정치인의 말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튜브 논객에게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권력이 없다.
법안을 통과시킬 수도 없고 예산을 집행할 수도 없으며 정바카라의 실패에 대해 국민 앞에서 바카라임질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은 논객의 훈수를 참고할 수는 있지만 그 훈수대로 정치를 할 필요는 없다.
바둑판 밖에서 보는 사람이 더 좋은 수를 발견할 수 있다.
축구 해설자가 경기의 흐름을 선수보다 잘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바둑판 앞에 앉은 사람이고, 경기장에 뛰어든 선수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말하는 사람보다 바카라임지는 사람이 더 무겁다.
비판하는 사람보다 결정하는 사람이 더 어렵다.
그리고 훈수하는 사람보다 직접 판에 뛰어든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한다.
민주당이 지금 배워야 할 것도 바로 이것이다.
유시민을 이기려고 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
유시민의 말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유튜브의 조회수가 아니라 선거에서 국민이 던지는 한 표가 진짜 권력이다.
그리고 정치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말없이 지켜보다가 선거일에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는 사람이다.
그들이 바로 진짜 권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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