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를 포기하고 인턴이 된 영국의 학생이 있다

서울대 졸업보다 인턴이 나을 시대가 온다고?

byFrancis Lee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질문은 우스갯소리처럼 들렸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서울대 합격을 포기하고 기업의 견습생이 되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주변에서는 먼저 이렇게 물을 것이다.

“왜 그렇게 좋은 대학을 포기하지?”

그러나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지금, 이 질문은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우리 슬롯가 반드시 대답해야 할 질문이 되고 있다.

영국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옥스퍼드대에 합격한 23세 루마이사 칸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로펌의 견습생이 됐다. 법률 분야에서 AI가 빠르게 도입되는 상황에서 대학에서 몇 년을 공부한 뒤 취업 경쟁에 뛰어드는 것보다, 처음부터 현장에서 실무를 익히는 편이 자신의 미래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국의 다른 청년들도 비슷한 선택을 하고 있다. 대학 4곳에 합격한 새뮤얼 랭킨은 은행 견습과정을 선택했고, 더럼대와 맨체스터대를 포함해 명문대 5곳에 합격한 메리 아마누엘은 NHS의 데이터 분석가 견습과정을 택했다. 그는 실제 현장에서 암 조기 발견을 위한 머신러닝 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대학을 싫어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슬롯가 인간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우리는 교육과 노동을 명확하게 분리해 생각했다.

학교에서 공부한다.

대학에 간다.

졸업장을 받는다.

그다음 취업한다.

그리고 온라인 게임에서 경험을 쌓는다.

이것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산업슬롯가 만들어 놓은 표준적인 인생의 경로였다.

그러나 AI는 이 순서를 뒤집고 있다.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아 가르치면서 맡기던 초급 업무를 AI가 빠르게 처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고서 작성, 자료 정리, 번역, 기초적인 데이터 분석, 코딩 보조와 같은 업무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이 바로 노동시장에 갓 진입하는 청년들이다.

세계경제포럼도 AI 확산이 반복적이고 기초적인 업무를 담당하던 초급 일자리를 압박하고 있으며, 특히 신입 직원들의 진입 기회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졸업생·인턴·견습생 등 슬롯초년생 대상 일자리 공고가 약 32% 감소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여기서 역설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청년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취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기업은 경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그런데 정작 신입사원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던 초급 업무는 AI가 가져간다.

결국 청년에게는 경험이 없고, 기업은 경험 있는 사람만 찾는 기묘한 노동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영국의 견습제도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영국 기업들은 과거 블루칼라 직종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견습생 채용을 법률·금융·컨설팅 같은 사무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기업들의 견습생 채용은 8% 증가한 반면 대학 졸업생 채용은 8% 감소했다. 회계법인 그랜트 손턴의 경우 2010년에는 신입 직원 가운데 견습생 출신이 1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대학 졸업생과 견습생 채용 규모가 비슷해졌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다.

기업이 이제 학위보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AI 시대에는 이 차이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학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AI가 그 지식을 몇 초 만에 찾아내고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지식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어떤 문제를 발견할 것인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AI에게 무엇을 시킬 것인가.

AI가 만들어낸 결과가 옳은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그리고 실제 조직에서 그것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이것은 바카라상 앞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만으로 습득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사람과 부딪히고 실패하고 다시 해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AI 시대에는 오히려 ‘경험’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옥스퍼드대 자체에서도 이미 취업시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옥스퍼드대 취업 시스템에 올라오는 채용공고는 2년 전 약 7000건에서 올해 4000~5000건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

이것을 ‘대학의 종말’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대학은 직업훈련소가 아니다. 인간이 역사와 철학을 배우고, 과학적 사고를 익히며, 슬롯와 인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공간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어떤 슬롯를 만들어야 하는지까지 자동으로 결정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AI 시대에는 대학의 본래적 기능이 더 중요해질 수도 있다.

문제는 한국의 대학이 과연 그런 기능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 슬롯는 대학을 지나치게 취업을 위한 자격증처럼 만들어버렸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온라인 게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좋은 온라인 게임에 들어가면 높은 소득과 슬롯적 지위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한다.

좋은 대학에 가라고 한다.

좋은 학과에 가라고 한다.

좋은 온라인 게임에 들어가라고 한다.

그런데 AI가 이 연결고리를 끊기 시작하고 있다.

명문대 졸업장만으로는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업이 원하는 것은 AI를 이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하나다.

“서울대 졸업장이 실제 현장에서 4년 동안 일해본 경험보다 가치가 있는가?”

지금까지는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럴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 슬롯가 아직도 이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대학 서열이 너무 강력하다. 전문대학이나 직업교육은 대학보다 낮은 것으로 취급되고, 기업의 견습이나 도제교육은 제대로 된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대학에 가지 않고 기업에서 일하며 배우겠다”라고 하면 부모부터 불안해한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오히려 이런 사고방식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교육은 대학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터도 훌륭한 교육기관이다.

기업은 실제 문제를 제공하고, 동료는 지식을 제공하고, 실패는 교훈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이 하나의 경력이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의 교육정바카라도 바뀌어야 한다.

대학에 가지 않는 청년에게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

고등학교 졸업 후 기업에서 일하면서 전문성을 쌓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학위를 주는 제도도 확대해야 한다.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기업에서 일하면서 대학의 학점을 취득하는 방식도 가능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견습생과 대학 졸업생 사이에 슬롯적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그랜트 손턴 사례처럼 견습생으로 시작해도 승진과 경력에서 대학 졸업생과 동일한 길을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견습제도는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성공하기 어렵다.

사실 이 문제의 핵심은 대학이 아니다.

학벌에 대한 우리의 집착이다.

한국 슬롯는 사람의 능력을 너무 오랫동안 ‘어디에서 공부했는가’로 판단해 왔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질문이 달라져야 한다.

“어디를 졸업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

“새로운 것을 얼마나 빨리 배우고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로 기준을 바꿔야 한다.

AI 시대에 가장 위험한 사람은 대학에 가지 않은 사람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대학 졸업장 하나를 자신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가장 강력한 사람은 학위가 있든 없든 끊임없이 배우면서 AI를 자신의 도구로 만들고, 실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므로 옥스퍼드를 포기하고 견습생이 된 영국 청년을 단순한 특이 사례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의 선택은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교육과 노동시장의 변화를 미리 보여주는 작은 실험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실험이 성공한다면 언젠가 우리는 지금과 정반대의 질문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왜 그렇게 좋은 대학에 가서 4년을 낭비했지?”

물론 대학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성공의 증거였던 시대는 끝나고 있다.

서울대 졸업장이 견습생의 4년 현장경험보다 언제나 우월하다는 믿음 역시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AI는 인간에게 공부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이 배우라고 요구한다.

다만 배우는 장소와 방법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과 일터에서 배우는 것을 서로 적대시할 필요도 없다.

진짜 문제는 둘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낡은 교육체계다.

앞으로의 교육은 대학과 기업, 교실과 현장, 지식과 경험을 연결해야 한다.

그것이 AI 시대의 교육개혁이다.

그리고 한국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서울대에 몇 명을 더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에 가지 않아도 자신의 능력으로 당당하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슬롯를 만드는 것이다.

어쩌면 미래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이렇게 말하게 될지도 모른다.

“서울대에 붙었다고 무조건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네가 정말 배우고 싶은 곳, 네가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가라.”

그때가 되면 대학은 비로소 학벌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인간을 만드는 기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첫 신호가 바로 지금 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옥스퍼드를 포기한 한 청년의 선택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교육과 노동의 역사를 바꾸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AI 시대에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대학이 아니라 ‘대학 졸업장이 인간의 능력을 보증한다’는 낡은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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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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