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는 왜 이렇게 빨리 사라지는가

탈종교화한 MZ세대가 바꾸는 한국의 추모문화

byFrancis Lee

한국의 제사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이제 막연한 체감이 아니다. 가장 최근 조사인 한국리서치의 2026년 설 명절 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에 차례나 제사를 지낼 예정이라고 답한 사람은 35%에 불과했다. 반대로 65%는 지내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2025년 설에는 40%였으니 1년 만에 5%포인트가 더 감소한 것이다. 더구나 차례·제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44%에 그쳤다. 설 풍습 가운데 절반 이하의 필요성 인식을 기록한 것은 차례·제사가 유일했다.


이 수치는 단순히 명절 풍속 하나가 축소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제사를 다음 세대로 넘겨줄 슬롯적 기반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그 중심에는 MZ세대의 탈종교화가 있다.

2026년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30대 이하의 경우 차례·제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대략 3명 중 1명에 그쳤다. 70세 이상에서는 54%가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그 비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설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서도 차이가 극명했다. 60대 이상에서는 38%가 설을 ‘조상 및 돌아가신 가족·친지를 추모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18~29세는 9%, 30대는 11%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현상을 단순히 ‘젊은 사람들이 전통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 핵심을 놓치게 된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젊은 세대가 전통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데 있다.

한국갤럽의 2025년 종교 조사에서는 19~29세의 76%가 종교가 없다고 답했고, 30대에서도 71%가 무종교였다. 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서도 18~29세의 무종교 비율은 7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과 질문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젊은 세대의 10명 중 7명 이상이 종교적 소속을 갖지 않는다는 흐름은 일관되게 확인된다.


이것은 단순한 종교기관의 쇠퇴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종교가 제공하던 세계관이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사는 원래 단순한 가족행사가 아니었다. 그 밑바닥에는 죽은 조상과 살아 있는 후손이 연결되어 있다는 관념이 있었다. 조상에게 제물을 올리고 예를 갖추는 것은 단순히 ‘옛날부터 해왔기 때문’이 아니라 조상이 가족의 삶에 어떤 형태로든 계속 존재한다는 세계관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데 젊은 세대에서 신과 영혼, 사후세계에 대한 초월적 믿음이 약해지고 있다.

한국갤럽의 2025년 조사에서도 19~29세의 절반 이상이 신이나 절대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쪽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고, 죽은 뒤 영혼의 존재에 대해서도 젊은 층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이는 제사의 세속화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물론 무종교라고 해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종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제사를 지내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무종교 → 제사 폐지’라는 단순한 인과관계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

보다 정확한 인과관계는 이렇다.


종교와 초월적 세계관의 약화 →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당위성 약화 → 제사가 ‘의무’에서 ‘선택’으로 변화 → 젊은 세대의 선택적 거부 → 세대교체에 따른 제사의 급속한 감소.

이렇게 보면 최근의 통계가 훨씬 명확하게 설명된다.

과거의 제사는 ‘왜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허용하지 않는 문화였다. 부모가 제사를 지내면 자녀가 이어받는 것이 당연했고, 장남이 그 바카라임을 맡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제사를 거부하는 것은 단순한 생활방식의 선택이 아니라 불효나 가문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동으로 간주되기 쉬웠다.

그러나 종교와 가부장적 가족제도의 권위가 동시에 약해진 오늘날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젊은 세대는 먼저 의미를 묻는다.

“왜 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조상에게 예를 다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답만으로는 설득하기 어려워졌다. 조상숭배의 종교적 기반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제사상에 음식을 차리고 절을 하는 행위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난다.

제사는 빠르게 사라지지만 가족관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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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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