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가 민심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김어준 정청래의 팬덤정치는 종말을 고해야 한다

byFrancis Lee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딴지일보를 두고 “민심을 보는 척도”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매체인 만큼 그곳에서 나타나는 흐름도 민심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냉정하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딴지일보의 민심이 정말 대한민국 전체의 민심인가?


최근 공개된 딴지일보 HOT 게시판 분석은 오히려 그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26년 2월부터 7월 19일까지 4만5천여 건의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정청래에 대한 우호적 반응은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정청래 관련 게시물은 전체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했음에도 평균 조회수와 댓글·추천 수가 일반 게시물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것을 민심이라고 부를 것인가.


나는 그렇게 부르기 어렵다고 본다. 그것은 오히려 특정 정치인을 중심으로 결집한 팬덤의 힘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온라인에서 조회수가 높고 댓글이 많이 달린다는 것은 그 정치인에게 열성적인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뜻일 수 있다. 정치적 동원력이 강하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 대한민국 유권자 전체의 생각이라는 뜻은 아니다.


민심과 팬덤은 엄연히 다르다. 민주주의의 여론은 찬성과 반대, 지지와 비판, 관심과 무관심이 뒤섞인 복잡한 슬롯적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반면 팬덤은 훨씬 단순하다. 먼저 ‘우리 편’과 ‘상대편’을 가르고, 우리 편에게 유리한 정보는 확대하고 불리한 정보는 축소한다. 우리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배신으로 규정하고 상대 진영의 주장은 악의적인 공격으로 몰아간다.


이 구조가 반복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팬덤의 숫자가 국민의 숫자로 둔갑한다. 댓글이 1,000개 달렸다고 해서 국민 1,000명이 동의한 것이 아니다. 추천이 수백 개 붙었다고 해서 대한민국 유권자 수백 명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수의 의견이 침묵하는 다수보다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온라인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사람이 현실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사람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정치인이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자신을 향한 비판이 아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정치 환경이다.


진보진영의 팬덤정치를 이야기하면서 김어준을 빼놓기는 어렵다. 김어준은 오랫동안 진보진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미디어 인물이다. 그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고, 정치인들이 그 흐름에 반응하면서 다시 정치적 메시지가 만들어지는 구조가 형성돼 왔다.


물론 영향력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언론인이나 미디어 인물이 특정 정치적 견해를 갖는 것 역시 민주슬롯에서 허용될 수 있다. 문제는 정치와 미디어와 팬덤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정치인이 팬덤이 좋아하는 말을 한다. 팬덤은 열광한다. 정치인은 그 열광을 자신의 정치적 지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반응을 근거로 더욱 강한 메시지를 내놓는다. 이렇게 되면 정치인은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팬덤에게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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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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