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하는 청소년이 늘어난 이유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두운 걸까?

byFrancis Lee

질병관리청이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같은 학생들을 7년간 추적한 조사 결과는 단순한 청소년 건강통계가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슬롯가 다음 세대를 어떤 환경 속에서 키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슬롯진단서다.

조사 결과는 명확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흡연과 음주는 증가했고, 운동은 감소했으며,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은 늘었다. 과일과 채소 섭취는 줄었고 패스트푸드와 고카페인 음료는 일상이 됐다. 특히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 흡연이 단독 흡연보다 많았고, 여학생들의 불안장애와 스마트폰 과의존 역시 남학생보다 훨씬 높았다.


이러한 결과를 보며 일부는 "요즘 아이들이 나약해졌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원인과 결과를 뒤바꾼 해석이다. 청소년은 슬롯를 비추는 거울이다. 거울 속 모습이 흐려졌다면 거울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 앞에 선 슬롯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대한민국 청소년은 OECD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하는 세대다. 어린 시절부터 입시 경쟁에 내몰리고, 대학에 들어가도 취업 경쟁이 기다린다. 어렵게 취업해도 높은 집값과 불안정한 노동시장이 앞을 가로막는다.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 불안이 먼저 자리 잡는 슬롯에서 순간적인 위안과 자극을 찾는 것은 비난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디지털 환경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했다. 숏폼 콘텐츠와 SNS는 즉각적인 만족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긴 독서와 운동, 사색과 같은 느린 활동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뇌가 빠른 자극에 길들여질수록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니코틴과 알코올은 바로 그 빈틈을 파고든다. 전자담배가 금연 보조제가 아니라 새로운 니코틴 소비문화를 만들어낸 현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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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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