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남도답사 일번지/유홍준/창비
지난 2월 "알고 보면 재미있는 곡성역사" 마을강사 양성과정 현장 답사로 가곡리 5층석탑과 영귀서원을 다녀왔다. 그때 번뜩 든 생각이 그래 '나의 곡성 문화유산 답사기'를 써보자란 생각이 생겼다. 지자체 교육재단과 함께 마을강사 양성을 위해 다녀왔던 현장체험학습. 학생들과 수업하기 전 어떻게 진행할지를 구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참고할 바카라으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이 바카라이었다. 중고등학교 지난 대학생시절까지 유홍준 선생님 글쓰기 명성은 익히 들어왔고 몇 번 시도하다 멈췄던 생각이 난다. 그렇게 도전 끝에 이런 동기로 악착같이 잡게 되어 읽게 되는구나. 소도 살을 찌우려면 아니 풀을 먹으려면 비빌언덕이 필요하는 속담인지 관용구처럼. 역시 사람도 무언가를 쓰려면 비빌언덕 같은 바카라이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 비빌언덕을 벗어나야 진정 자기 글이 나올 텐데 배경지식을 채우고 융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바카라이다.
유홍준 작가는 생각보다 연세가 많았다. 1949년생으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했다. 글쓰기 엘리트 코스를 밟아서 인지 전문성과 위트, 시대를 읽고 비틀며 글을 요리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문화유산 내용에 매몰되지 않고 주변 상황과 맥락을 잘 연결 짓는 힘이 있는 글을 쓰는 분이라 생각되었다.
표지 사진인 경주 감은사터 삼층석탑은 우리 고장 곡성군 오산면 가곡리 매봉 북쪽 경사면 폐사지(옛 절터)에 있는 가곡리 5층 석탑은 비슷한 듯하며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감은사터 삼층석탑은 신라 문화를, 가곡리 5층석탑은 백제 영향을 받아설까. '남도답사 일번지'라 호남과 영남만을 생각했는데 한반도 남한 전체를 이야기했던 거였다. 양양 낙산사까지 포함되니 말이다. 우리나라는 불교문화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가보고 싶은 절을 많이 소개한다. 그와 함께 연결되는 인물 이야기와 옛정자, 다양한 문화재와 현재 건물과 장소까지, 그 마을의 풍경까지 발견한다. '영암 월출산 도갑사, 무위사, 백련사, 해남 대흥사, 미황사, 내포땅의 수덕사, 정혜사, 가야사, 개심사, 경주 황룡사, 감은사탑, 불국사, 문경 봉암사, 담양 소쇄원, 고창선운사, 양양 낙산사' 지리산 자락 아래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동해안을 따라 양양까지 이어진다. 인물들은 강진 해남의 김영랑 시인과 다산 정약용, 해남 윤선도와 공재 윤두서, 초의스님, 추사 김정희, 남연군과 흥선대원군, 진평왕, 선덕여왕, 지증대사, 양산보, 정철, 의상대사까지 수많은 인물들이 문화유산과 함께 그들의 삶이 맥을 같이 하며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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