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은 태사령이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역사학자가 되었으나 모함으로 사형에 몰렸다. 목숨을 구하는 조건은 두가지였다.
① 1년치 병단 운영이 가능한 큰 돈을 황제에게 바치거나
② 궁형을 받거나.
그는 부자가 아니었기에 궁형을 택했다. 돈이 없음을 평생 한탄한 그가 치욕을 견디면서 써낸 것이 바로 화식열전이다.
돈이 없음을 뼈에 사무치며 쓴 글이니 돈에 대한 통찰력이 그 어떤 고전에 비해 남다르다.
富者人之情性 所不學而俱欲者也
부는 사람의 본성이며 배우지 않아도 모두 바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열 배 부자면 헐뜯고, 백 배면 두려워하고, 천 배면 심부름을 하고, 만 배면 하인이 된다. 그것이 만물의 이치다.
이 바카라에는 부자 되는 방법이 나온다.
① 富者用奇勝(부자용기승) — 부자가 된 사람들은 반드시 자신만의 기이하고 독특한 방법을 썼다.
② 人各任其能(인각임기능) — 각자의 능력에 따라 온 힘을 다해 원하는 것을 얻는다. 자기가 종사하는 일을 즐겁게 여기면 물이 아래로 흐르듯 밤낮 쉬는 때가 없게 되고,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게 된다.
無業經業致富(무업경업치부) 치부하는 데는 일정한 직업이 없고, 貨無常主(화무상주) 재물에는 일정한 주인이 없다. 能者輻湊(능자폭주) 재능 있는 사람에게 재물이 모이고, 不肖者瓦解(불초자와해) 못난 사람에게선 기왓장 부서지듯 흩어진다.
③ 時無財場力(시무재장력) — 한 푼도 없는 사람은 노동을 하고, 약간의 재물이 있으면 지혜를 겨루고, 많은 재산을 얻은 사람은 때(時)를 본다.
갑자기 왠 케케묵은 중국 고전이냐고?
나는 얼마 전 새로운 에이전트를 하나 만들었다.
장이 열리기 전 경제 뉴스를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주는 에이전트다. 매일 손으로 찾을 시간은 없으니까. 만들고 나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제대로 AI를 활용하는 지식인이 된 것 같았다.
우리 집에 AI가 들어온 건 남편 쪽이 먼저였다.
주말 오후, 부모님이 아이를 데려가시는 몇 시간. 우리 부부에게는 유일한 자기계발 시간이다. 남편은 식탁 한쪽에 노트북을 펴고 바이브 코딩을 한다. 비전공자가 몇일 만에 앱 비슷한 걸 만들어낸다.
AI를 쓰면 쓸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나의 콘텐츠들을 생산하게 하면서, 동시에 성장시킨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6년 업무 트렌드 보고서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사람들, 이른바 프런티어 그룹의 공통점을 뽑았다. 두 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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