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부자 아빠의 리치 패밀리> 무료 나눔 이벤트

우리가 돈 앞에서 갈라설 때마다, 아이는 우리 둘을 다 보고 있었다.

by스몰빅토크

첫째가 33개월이 되던 날, 우리는 셋이 여덟 시간짜리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있었다.


그 여행은 둘째를 갖기 전 마지막 해외 여행이었다. 나는 좌석 등급에서 비즈니스를 눌렀다. 두 좌석을 나란히. 두 돌 전의 아이라 아이의 좌석값은 무료였다. 난 여덟 시간 이코노미로 버티는 건 상상만 해도 아득했다. 무엇보다 나는, 그동안 못 먹고, 아끼고 아껴서 힘들게 굴린 돈이 이런 순간에 쓰이라고 있는 거라고 믿었다.

화면을 보던 남편이 가격을 봤다.


"굳이? 이코노미 두 개 연달아 예약하는게 훨씬 편할텐데."

"여덟 시간이잖아. 세명이서 이코노미 두 좌석에 낑겨 가자구?"

"참으면 되지. 그 돈이면 아이 앞으로 얼마를 모으는데."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남편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좌석을 나눠 예약했다. 남편은 혼자 이코노미로, 나는 아이와 비즈니스로. 아이와 비즈니스 한 칸을 나눠 타는 그 여덟 시간 동안 먹이고 재우고 달래는 건 오롯이 내 몫이었다. 잠든 아이는 나를 밀어내서, 한 번도 편히 앉아보지 못했다.


우리는 돈을 버는 일에선 같은 팀이 되지만 돈을 쓰는 데선 정반대 편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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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자산의 대부분을 포트폴리오로 굴린다. 그렇게 번 수익은 가족의 추억을 쌓는데 쓰자는 쪽이다. 가족들이 함께한 근사한 여행, 기념일에 오래 기억에 남을 한 끼.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값진 게 가족과의 경험과 추억이라 생각한다. 남편은 정반대다. 아무리 벌어도 검소하게, 소비는 줄이고 아끼면서 살아야 한다는 사람이다. 그의 눈에 내 소비는 사치이고 허영이다. 내 눈에 그의 절약은 답답하고 궁상맞다.


돈을 안 쓸 거면 왜 벌까?

이게 내 오랜 의문이었다.


저렇게 써대다 씀씀이가 커지면 결국 남는 돈이 없다. 이게 남편의 오랜 경고였다.


비행기만이 아니다. 결혼기념일에 오래 벼르던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하면, 남편은 메뉴판의 가격을 먼저 보고 잔을 내려놓는다. "이 돈이면 며칠 치 장을 보는데." 나는 그 한 끼가 우리 부부에게 남길 대화와 사진과 기분을 산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접시 위에 얹힌 숫자를 본다. 반대로 그가 몇 년째 같은 티셔츠를 입고 점심을 늘 회사 구내식당에서 해결할 때, 나는 그게 미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너무 챙기지 않는 모습처럼 보인다. 나는 번 돈을 운동과 건강, 가족과의 추억에 투자하고 싶지만, 남편은 돈을 벌어서 더 큰 자산을 키우는데 골몰한다. 같은 통장을 보면서 우리는 매번 다른 걸 읽는다.


우리는 이 신경전을 몇 년째 하는 중이다. 답이 안 나온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지긋지긋한 싸움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됐다. 누가 옳은지 판정 나서가 아니다. 엉뚱한 질문 하나 때문이었다.


당신 아이는, 우리 둘 중 누구를 보고 자랄까?


조리원에서 나는 바카라을 한 권 읽었다.

둘째를 낳고 몸이 여기저기 결리는 와중에, 출판사에서 협찬 바카라을 보내주었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의 리치 패밀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전 세계 수천만 명의 돈 관념을 바꿔놓은 그 사람이, 이번엔 그 돈 감각을 어떻게 자식에게 물려줄 것인가를 쓴 바카라이다.


솔직히 덧붙이자면, 요즘 기요사키에 대한 평은 곱지 않다.


이 사람은 십 년 넘게 "사상 최악의 폭락이 온다"고 외쳐온 사람이다. 2025년 2월에 대폭락이 온다고 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올랐다. 한두 번이 아니라 거의 20년째 폭락을 예언해온 상습 비관론자라는 평가가 있다. 하루에 두 번은 맞는 고장 난 시계 같다는 말도 듣는다. 게다가 그 유명한 '부자 아빠'라는 인물조차 실존 인물이 아니라 여러 멘토를 합쳐 만든 캐릭터였다. 한 인터뷰에서 부자 아빠가 진짜 누구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부자 아빠를 해리 포터처럼 여기세요." 바카라을 소설 코너로 옮기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그래서 나는 이 바카라을 이렇게 읽었다. 시장 예측, 그러니까 "언제 폭락한다"는 말은 걸러 듣기로 한다. 맞히기도 어렵고 실제로 잘 틀리니까. 바카라의 주제는 폭락 시점과 시정예측이 아니다. 아이에게 돈의 원리를 가르치라는 방법이다. 원리는 근본적이다. 자산과 부채를 구분하고, 돈의 흐름을 읽는 눈은 시장을 맞히든 틀리든 남는다. 메신저와 메시지는 분리해서 보기로 했다.


그리고 메시지 하나가, 우리 부부의 그 지긋지긋한 여행 좌석 싸움 위로 겹쳐졌다.

바카라 맨 앞 장, 기요사키가 던지는 질문은 좀 도발적이다.


"당신의 자녀는 학교에서 똑똑한 아이입니까? 아니면 부자가 될 똑똑한 아이입니까?"

학교에서 배우는 똑똑함과 돈을 버는 똑똑함은 다르다. 이건 서른 몇 해를 살아보면 어쩔 수 없이 목격한다. 전교 1등이 반드시 가장 많이 벌고 가장 잘 사는 건 아니라는 걸. 학교 성적표는 시험을 잘 보는 능력을 잰다. 그런데 세상에 나오면 아무도 시험지를 주지 않는다. 대신 통장과 계좌가 쥐어진다. 그 통장이 진짜 성적표가 된다.


기요사키는 사람마다 똑똑한 영역이 다르다고 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을 빌려온 대목이다. 가드너는 지능을 하나로 줄 세울 수 없다고 했다. 언어, 논리수학, 신체운동, 음악, 공간, 자연, 자기성찰, 인간친화. 여덟 가지가 사람마다 다르게 섞여 있다. 그런데 학교는 이 중 딱 둘, 언어와 논리수학만 주로 평가한다. 나머지 여섯은 성적표에 안 잡힌다.


이 대목에서 나는 우리 부부를 떠올렸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말과 문장으로 먹고산다. 나의 직업은 한방이 있다. 한번에 큰 돈을 벌기도 하고, 한동안 일이 없어 수익이 뚝 끊기는 날이 있다. 남편은 다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이 들어온다. 망할 일은 없지만, 상방도 크지 않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계산을 하고 계획을 세운다. 숫자를 기반으로 사고하고, 때가 왔을 때를 참고, 기다리는 사람이다. 큰 돈을 한번에 벌지 못하더라도, 작은 돈들을 모으고 모아 마침내 큰 시드를 만드는 사람. 우리 둘이 돈 앞에서 그렇게 자주 갈라서는 건, 어쩌면 서로 다른 지능과 관습이 부딪히는 소리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 딸들이, 뭐가 됐든 학교에서 성적이 아쉽더라도 돈 버는 지능은 높기를 바란다. 부모가 할 일은 정답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질문하는 힘을 키워주는 거라고 기요사키는 말한다. "이 아파트 지금 사면 무조건 올라요" 같은 말 앞에서, 금융 감각이 낮으면 휩쓸린다. 하지만 금융 감각이 높은 사람은 "왜?" 라는 질문부터 한다. 이 차이가 평생을 가른다.


그래서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데 취직해라"는 말을, 기요사키는 콕 집어 '가난한 아빠의 언어'라고 부른다. 우리 세대는 그 말을 귀에 못이 박이게 듣고 자랐지만, 다음 세대엔 그 공식이 안 통할 수 있다.


그럼 그 감각을 어디서 키우나. 기요사키의 답은 단순하다. 학교가 아니라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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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데이비드 화이트브레드와 수 빙엄이 영국 정부 기관 의뢰로 낸 보고서에도 비슷한 주장이 나온다. 돈에 대한 태도, 그러니까 미리 계획하고 당장의 유혹을 참는 능력은 만 일곱 살 무렵이면 거의 굳어진다고 밝혔다. 자기조절, 만족을 미루는 힘, 돈 관리의 기본기가 그 어린 나이에 자리를 잡고, 그 뒤엔 되돌리기가 아주 어렵다고 했다. 결정적인 창은 '0세에서 7세'라고.


일곱 살. 학교가 돈을 본격적으로 가르치기도 전이다. 그럼 그 창이 열려 있는 동안 아이는 누구를 보고 배우나. 집밖에 없다. 부모밖에 없다.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는 어린 그에게 대단한 강의를 한 게 아니었다. 같이 가게를 돌아보고, 이건 왜 이 가격이 됐는지, 이건 비싼지 싼지 옆에서 묻게 했다. 일상 자체가 살아 있는 교실이었다.


이 대목에서 나는 부끄러운 습관 하나가 떠올랐다. 나는 오래, 아이 앞에서 돈 얘기를 피했다. 우리 세대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애들 앞에서 돈 얘기하는 거 아니다. 부부끼리도 돈 얘기는 얼굴 붉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침묵이 사실은 금융 문맹을 대물림하는 통로였다.


바카라을 덮고, 나는 일부러 첫째 앞에서 남편과 가계부를 보기 시작했다. 아직 세 살이라 뭘 알겠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화면을 가리키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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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거는 저금 드는 거야?"

그 순간 알았다. 애들은 다 보고 있다. 무서울 정도로. 그리고 무럭무럭 학습하고 있다. 내가 가르친다고 마음먹은 것만 배우는 게 아니라, 내가 무심코 하는 모든 걸 배운다.

그렇다면, 우리 딸이 매일 보고 있는 건 뭘까. 엄마와 아빠가 돈 앞에서 정반대로 갈라서는 그 장면. 나는 처음으로, 그 싸움이 부끄러워졌다.


기요사키는 돈에 두 가지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대개 하나만 세운다. 어떻게 벌 것인가. 그런데 그가 강조하는 두 번째가 있다. 번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복권 1등 당첨자가 몇 년 안에 다시 빈털터리가 되는 이유. 버는 건 운으로 됐는데 쓰는 계획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들어온 돈이 죄다 새어나갔다.

버는 법만 가르치면 반쪽이다. 나눠 쓰는 법, 다시 자산으로 굴리는 법까지 가르쳐야 완성된다.


여기서 나는 멈췄다.


나는 남편의 검소함이 답답했다. 남편은 내 소비가 허영이라 했다. 우리는 서로가 틀렸다고 몇 년을 싸웠다. 그런데 아이 입장에서 보면, 아이에겐 둘 다 필요하다. 아끼는 법만 아는 아이도, 쓰는 법만 아는 아이도 반쪽이다. 남편은 아이에게 절제를 가르치고 있었다. 나는 아이에게, 돈은 움켜쥐는 게 아니라 삶을 위해 흐르게 하는 거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한쪽이 이기는 싸움이 아니었다. 아이에게는 둘 다 가르침이었다.


물론 이걸 깨달았다고 내가 갑자기 남편처럼 검소해진 건 아니다. 한번은 마음먹고 남편식으로 살아봤다. 장바구니를 반으로 줄이고, 사고 싶은 걸 참고, 외식을 접었다. 사흘 만에 무너졌다. 그러다 알았다. 나는 '아끼기'를 '나를 벌주기'로 번역하고 있었다. 그건 절약이 아니라 자학이었다. 남편의 검소는 나와 결이 다른 거였다. 나는 그걸 흉내 낼 게 아니라, 아이 앞에서 나란히 놓아두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요즘 나는, 우리 부부가 돈 얘기로 부딪힐 때 아이를 한 번 본다. 숨기지 않는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엄마는 왜 여기에 돈을 쓰고 싶은지, 아빠는 왜 아끼고 싶은지, 각자의 이유를 소리 내어 말한다. 결론이 나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가 배우는 건 결론이 아니라, 돈은 얼굴 붉히며 감출 게 아니라 식탁에서 꺼내놓고 따져보는 거라는 감각이니까. 아이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우리 두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 좀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바카라이 가르쳐준 것 중, 오늘 저녁 당장 해볼 수 있는 말 세가지가 있다.


하나. 아이가 뭘 사달라고 할 때, "안 돼, 못 사"라고 자르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 "그 가격이 적당한 걸까?"로 바꿔 묻는다. 안 된다는 말은 문을 닫지만, 어떻게는 문을 연다.


둘. 아이가 조금 크면, 세뱃돈이나 용돈 일부로 배당 주는 주식 한 주를 같이 사본다. 그 한 주에서 몇백 원이라도 배당이 들어오면, 아이는 돈이 돈을 버는 걸 난생처음 몸으로 겪는다. 설명 백 마디보다 그 한 주가 세다.

셋. 부부의 돈 얘기를 아이 앞에서 숨기지 않는다. 다투더라도 감추지 않는다. 아이는 그 온도차 속에서 쓰는 법과 아끼는 법을 동시에 배운다.


이건 대단한 투자 전략이 아니다. 부모의 말버릇, 집안의 공기, 매일의 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그게 시작이라고 바카라은 말한다. 나는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며칠 전, 첫째가 마트에서 젤리를 집어 들었다.

예전 같으면 "그거 안 돼"가 먼저 나왔을 거다. 이번엔 참았다. "그거 사고 싶어? 얼마인지 같이 볼까?" 아이는 진지하게 가격표를 들여다봤다. 물론 숫자를 읽을 리 없다. 그래도 뭔가를 사려면 값을 본다는 걸, 그 작은 몸이 배우고 있었다.


둘째가 태어난 지 이제 오십 일이 된다. 넷이서 떠나는 여름 휴가는 아직 계획도 못 세웠다. 하지만 그날이 오면 우리는 또 좌석 등급과 호텔 선택지 앞에서 갈라설 거다. 나는 좋은 것을 사자 하고, 남편은 아끼자 하고. 이 온도차는 아마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싸움 같다. 그래도 이제 나는 그 갈림 앞에서 아이를 한 번 본다. 아이는 엄마의 '쓰는 법'과 아빠의 '아끼는 법'을 동시에 보고 있다. 둘 중 뭘 고를지는, 언젠가 아이가 정할 몫이다.


부모가 물려줄 진짜 유산은 돈이 아니라, 돈을 이해하는 힘이라고 한다. 그 힘은 학교가 아니라 집에서,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매일 갈라서는 두 사람 사이에서 한 칸씩 쌓인다.


《부자 아빠의 리치 패밀리》는 몸이 성치 않던 조리원에서 몇 번을 다시 펼친 바카라이다. 시장을 언제 맞히느냐는 걸러 읽어도,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까라는 질문 하나는 오래 남았다.

오늘 저녁, 아이가 뭔가를 갖고 싶다고 하면 "안 돼" 대신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 한번 물어봐 줬으면. 그리고 부부가 돈 얘기로 부딪히거든, 아이 앞에서 굳이 감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는 이미, 다 보고 있으니까.





바카라 《부자 아빠의 리치 패밀리》를 출판사와 함께 3권을 무료로 나누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제 유튜브 영상에 들러 댓글을 남겨주시면 됩니다. 추첨으로 몇 분께 바카라을 보내드립니다.


https://youtu.be/-_WvDmeWJ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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