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나 그 옷 어디 거야?"
9월 17일 경제지 기사 제목이다. 뭔가 했더니 스킴스(SKIMS)라는 브랜드 소개 기사였다. 스킴스는 킴 카다시안이 2019년에 만든 보정속옷 브랜드다. 카리나가 공원에서 이 브랜드 집업 후디를 입고 사진을 올렸고, 닝닝은 공항에서 크롭 티를 입었다가 그 옷을 품절시켰다. 기사 요지는 이 회사 기업가치가 이제 5조를 넘고, 한섬이 내년에 정식으로 들여온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기사가 나오기 전, 같은 날 아침에 이미 한 번 사건이 있었다. 스킴스가 나이키와 같이 만든 여성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스킴스의 가을 컬렉션 240여 종이 국내에서는 29CM 한 곳에서만 온라인으로 풀렸다. 그중 '리프트 메쉬'라는 운동화와 '스트레치 나일론 오버사이즈 재킷', 이 두 품목은 판매를 시작하고 10분 만에 처음 준비한 물량이 전부 팔렸다.
그 전에는 드라마 쪽에서 숫자가 하나 나왔다.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가 9월 12일 마지막 회를 했는데, 전국 가구 시청률 10.7%, 순간 최고 12.5%였다. 더 눈에 띄는 건 2049 시청률 3.2%다. 그날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20대부터 40대가 제일 많이 본 게 이 드라마였다는 뜻이다. 네 살 딸 엄마가 복직을 하는데, 직업이 킬러다. 원작 웹툰은 누적 1.7억 뷰다.
10분 만에 동난 재킷이랑 그날 밤 1위로 끝난 킬러 엄마. 둘 다 같은 사람들이 샀다. 업계 마케터들이 직접 쓰는 표현으로는 "2539 여성"이다. 나는 드라마를 쓰는 사람이라 이 두 장면을 보고 같은 질문이 떠올랐다.
대체 이 사람들은 누구고, 왜 이 사람들의 지갑이 어디서 열리는지 봐야 하는 걸까?
'브랜드라마'는 위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여자들이 뭘 사는지, 왜 사는지, 그리고 그걸 왜 드라마 작가가 읽어주는지. 일단, 길어질테니 이번 화에서는 "왜 봐야 하는가" 먼저 답하고자 한다. 이유는 세 가지다.
1 — 직접 쓰는 돈
첫 번째 이유는 단순하다. 자기 돈을 자기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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