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조리원에서 나는 눈을 떴다.
둘째를 낳았다. 첫째를 낳은 지 3년 만이다. 다 안다고 생각했다.
불 꺼진 침대에 앉아 내가 하고 있던 건 엉뚱한 일이었다. 누군가에게 연락이 왔는지 휴대폰 화면을 켰다 껐다 살폈다.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로. 출산 소식에 누가 먼저 응답했는지, 당연히 올 줄 알았던 누구의 연락이 왜 아직 없는지. 축하 메시지를 세고, 연락하지 않은 이름들을 떠올렸다. 가장 아픈 날, 나는 왜 그걸 세고 있었을까.
나는 외로웠다. 조리원 복도를 지날 때, 다른 산모들은 다 남편과 함께였다. 나란히 걷는 부부들 사이에서 나만 혼자였다. 남편은 거의 오지 못했다. 첫째를 봐야 했으니까. 만 세 살짜리를 혼자 씻기고 먹이고 재우느라 조리원엔 얼굴 비추기도 어려웠다. 머리로는 다 안다. 어쩔 수 없다는 걸. 그런데도 나는 나의 빈자리를 자꾸 봤다. 알면서도 슬펐다.
첫째가 나를 보러 면회를 다녀갔다. 잠깐 얼굴을 보고 헤어질 때면 나는 매번 무너졌다. 더 안고 있고 싶었다. 그런데 동시에, 어서 들어가 누워 이 몸을 쉬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를 더 보고 싶은 마음과 나를 챙기고 싶은 마음이 같이 왔다. 둘 다 진심이라서, 그게 더 부끄러웠다.
6월의 더위 속에서, 모유수유를 하느라 땀을 뻘뻘 흘린다. 아기를 물린 채 땀이 등을 타고 흐르는데, 그 와중에 나는 글이 쓰고 싶었다. 손목과 손가락이 너덜거리고, 허리는 아파왔다. 쉬어야 하는 몸으로, 뭐라도 남기고 싶었다.
밤에는 푹 자고 싶다. 동시에, 두 시간마다 깨서 신생아에게 직접 젖을 물리고 싶었다. 자고 싶은 마음과, 한 번도 모유수유를 거르지 않고 물리고 싶은 마음. 어느 하나 거짓이 아니다.
남편에게도 나는 너무 많은 걸 바랐다. 자기 일에 프로페셔널하면서, 가장으로서 집안도 잘 챙기고, 거기다 따뜻하고 자상하기까지. 한 사람이 그걸 다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셋 다 원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서야 알았다.
나는 더럽게 욕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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