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축

惡의 軸

byfreejazz


강남(江南), 서울大, 삼성(三星),

그리고 최근엔 SK하이닉스까지.

언젠가부터 한국슬롯에서

악(惡)의 축(軸)으로 지적됐던

부자(富者) 동네와 최고의 대학,

거기에 독보적(獨步的)인

수익성(收益性)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일등 대기업 집단.

(SK하이닉스의 ‘26년 1분기 영업이익률이 무려 72%)



한때

강남(정확히는 서울 서초구)에 거주했던 바 있고

고교 재학시절에 성적도 되지 않으면서

꿈은 높게 가져야 한다는 욕심만을 앞세워

서울대학교 진학(進學)을 꿈꾸기도 했으며,

대학 졸업 학기에 취업(就業)을 준비했을 무렵,

삼성그룹 공채(公採)와도 인연(因緣)이 있었던 나.



하지만 지금은

서울의 비(非) 강남 지역에 거주 중이고

열등감(劣等感)과 자만심(自慢心)을 동시에 갖춘,

자칭 민족사학(民族私學)의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겨우 졸업한 뒤

매출규모만 큰, 무식한 대기업에 입사하여

20년이 넘도록 졸전(拙戰)에 졸전을 거듭하는 나.



살짝, 아주 살짝

그 길을 피하기는 했지만

나도 악의 축 근처 어디엔가 항상 존재해 왔다.

그러면서

"완벽한" 악의 축에 끼었을 수도 있었던 나를,

그렇게 되지 않아

천만다행(千萬多幸)이라고 자위(自慰)한다.



돌아보면 나는

일치감치 세상의 모순(矛盾)에 눈을 떴지만

현실 참여적이기보다는

현실 비판적인 입장만을 고수해 왔지.

1995년 6월, 삼풍백화점이 난데없이 무너졌을 때,

고2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상황에서도

나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그곳에 달려가

친구들과 같이 자원봉사를 했다.

하지만 피비린내가 진동하던 그 현장에서 나는,

구조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걸 지켜보며

더 이상 뭘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느낀 채

짙은 슬픔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둬야만 했다.

그해 여름, 장마가 시작되며 몸도 마음도 다 젖었지만

내가 흘리던 습한 눈물은 며칠 뒤에 금세 말라버렸다.



그렇게 나는

무언가를 느끼며 어딘가에 참여는 했는데,

하지만 나는 내가 그토록 비난했던 기성세대와

하나도 다를 바 없었던,

말하자면 그냥 위선자(僞善者) 일뿐이었다.

무언가를 따내기 위해 한없이 발버둥만 치는 속물.

언젠가부턴 나도 이런 내 모습을

스스로 인지(認知)하기 시작했고

그 직후부터 나는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아직도 나는

삼류(三流)에 지나지 않는,

룸펜(Lumpen) 지식인(知識人).

사실 스스로에게 지식인이라는

거창한 칭호(稱號)를 붙이는 것조차도

명백한 위선일 테지.

속물, 먹물, 흙탕물.

결국 나도 피해 갈 순 없다.




#.

그런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가끔씩 이런 생각도 한다.

차라리 내가 그냥 대놓고

"완벽한" 악의 축이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참고)

SK하이닉스가 올해 초

기본급의 무려 2,964% 수준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기업의 성과급 논쟁(論爭)이 시작되었는데,

최근에 극적으로 노사(勞使) 합의를 마친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부 일부 직원의

성과급 보상(報償) 규모가

자그마치 인당 약 6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에

대기업 성과급 논쟁에 큰 불이 붙었다.

심지어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 기준은

같은 회사 내에서도 타 부문의 반발이 클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논란(論難)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에선 그걸 또 "국민배당금"이란

어처구니없는 재원(財源)으로 쓰기 위해

일부 금액을 환수할 뜻을 밝히자

청와대는 그건 정바카라실장의 '개인 제안'이라며

재빨리 선긋기에 나서는 등

성과급에 대한 논쟁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유례없이 아주 뜨거워졌다.

그래서 이들이 현재 한국 슬롯에서

진정한 악의 축으로 불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과급 관련 뉴스.


https://m.segye.com/view/20260522503862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8034?sid=102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90138?sid=101




그런데, 사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반도체 사업은

적자에서 흑자 전환을 겨우 앞둔 시기였다.

2023년 9월의 아래 기사 참조.


https://share.google/lIyFixRLsblqgQb9I


(사진출처) 위의 기사 사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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