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시간 안에서
어림없었다. 별로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무기력하다고 이야기했다. 벌써 한 달이 지나있었다. 약이 다 떨어짐을 알고 한 달이 지나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병원에 가서 무기력하다고 힘없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의사 선생님은 우울증 약을 증량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빠르게 시간이 지났다는 건 어쩌면 잘 지내고 있다는 걸 수 있다고 날 잘 지내고 있는 사람으로 취급했다. 그리고 점점 나아지면 어쩌면 약을 좀 더 줄여도 될 거 같다고 진단했다.
난 잘 지내고 있는 걸까? 무기력하고 우울감이 올라오고 있는데 억지로 살아가고 있는 기분인데 그런데 난 잘 지내고 있는 건가? 방은 어지럽고 쓰레기는 쌓여가는데 난 잘 지내고 있는 건가? 그래도 빨래를 하고 씻고 밖으로 나가 병원을 가고 재활용 쓰레기도 정리하고 그러니 난 잘 지내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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