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시간 안에서
짙은 초록이라 하기엔 옅은 불투명한 짙은 초록 민트라고 하기엔 탁한 색이 떠오르는 새벽이다. 그 색으로 세상을 실컷 칠하고 싶다. 실컷 칠하고 나서 채 마르기 전에 가느다랗고 빳빳한 붓으로 긁어서 선을 남기고 형체를 남기고 끝내 사람의 형상을 그리고 싶다. 블루 짙은 블루를 색칠하고 싶다 20% 정도 투명해서 블루라는 단어보다는 좀 더 투명한 빛이 나는 블루를 탁한 민트칼라 짙은 초록의 아래에 얇지 않게 칠하고 점점 덮어 나간다. 삼분의 1을 덮은 후 만족해하리라 레몬 레몬색이 필요하다. 투명한 빛 블루와 짙은 초록 탁한 민트 색 사이 틈에 아주 조금 레몬색을 넣는다. 천연덕스럽게 그렇게 레몬은 존재한다. 순식간에 블루와 초록을 조연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들을 배경 삼아 존재하는 레몬은 폭력적이다. 아 음악이 늘어진다. 늘어진다기보다는 스물스물 걸어 들어온다. 그 걸음에 몸을 맞긴다. 몸도 흐믈흐믈해진다. 평온하다 라고 인간은 이야기한다. 그런 새벽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