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바꾸면 브랜드가 바뀐다고요?

리브랜딩을 맡게 되면서 배운 것들

by패션 브랜드 설계자 남팀장

나는 16년째 패션 MD로 살고 있다.

처음에는 플랫폼 브랜드패션파트 매니저(MD)로 시작했고, 중간에는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했고,

최근 3년은 남의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대행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상한 패턴 하나를 반복해서 목격하게 됐다.

잘 안 되는 브랜드일수록, 로고부터 바꾸려고 한다.


컨설팅했던 한 브랜드는 이렇게 시작했다.

몇 년 전, 여성 캐주얼 브랜드 대표님을 만났다.

편의상 K 대표님이라고 부르겠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8천 명, 월매출 1000만 원대.

나쁘지 않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이게 2년째 그대로라는 거였다.


K 대표님은 첫 미팅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브랜드 이미지가 문제인 것 같아요. 로고가 너무 촌스럽고, 패키징도 싸 보이고, 전체적으로 프리미엄 느낌이 없어서요. 리브랜딩을 제대로 한번 해보려고요.”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 또 이 패턴이구나.

하지만 일단 들었다. 그리고 물었다.

“지금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 뭔가요?”

“음… 기본 티셔츠요. 그런데 그건 마진이 별로 없어서.”

“고객들이 재구매를 하나요?”

“재구매율이 좀 낮아요. 한 번 사고 안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왜 안 온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딱히 기억에 남는 브랜드가 아니라서? 그래서 더 로고를 제대로 만들어야 할 것 같고요.”

나는 잠시 멈췄다가 말했다.

“대표님, 로고가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로고는 브랜드의 얼굴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로고를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얼굴만 바꾼다고 사람이 바뀌지는 않는다.

사람도 성형한다고 사람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16년 동안 패션 업계에 있으면서 나는 수십 개의 브랜딩을 옆에서 지켜봤다.


어떤 건 직접 주도했고, 어떤 건 클라이언트로 함께 겪었고, 어떤 건 그냥 멀찍이서 바라봤다. 그 경험을 통해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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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입니다.”패션 브랜드 론칭부터 콘텐츠 기획, 마케팅 전략까지.작지만 단단한 브랜드들의 시작과 성장을 돕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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