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또는 장터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슬롯의 축소판이다. 그 속에는 삶의 모습 자체도 있고 풍류와 해학도 있으며 경고와 비판의 모습도 드러난다. 드러난 물건 사람들의 모습, 주변 배경까지 한 시대의 흐름을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좇기도 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운다. 그것이 예술품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각적 교훈이다.
어느 그림에서는 시대의 암울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침울함이 있기도 하고 다른 것에서는 화려한 물건들의 진열 속에서 가난과 낭비의 흔적을 찾기도 한다. 사람의 표정과 의복에서 시대를 보고 당시의 상황을 예측하며 그들의 삶의 척도를 읽는다. 수세기가 흘렀지만 시장이라는 그 공간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삶의 방식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 공간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의 거래, 물물교환이라는 가치의 수단을 통해 끝없이 재생되고 있는 행동이다.
다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습에 의해 그 모습이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우리 시장 모습과 동남아 그리고 유럽 시장 풍경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나의 삶과 다른 생활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사람들의 정서와 먹거리 생활도구까지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끼치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가진다. 오랜 시간 속의 모습을 기억하고 다시 관찰할 수 있는 그림 속 풍경은 그 의미를 더 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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