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는 사람이 있는 그림

by흐르는물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바카라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기에는 바카라을 소장하는 것 자체가 지식인의 상징이자 부유함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바카라이 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7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학교에서 헌바카라을 교과서로 물려받아서 사용하기도 했다. 당연히 다른 바카라을 사서 본다는 것은 대부분 생각지도 못했고, 선생님들 조차 공부 이외에 바카라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 있게 일깨워주지 않았다. 그만큼 주변 환경이 교과서 이외의 바카라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지지 못했다. 모든 것이 넘쳐나는 지금이 부러운 시대다.


독서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인간이 사유하고 지식을 쌓으며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시간이다. 그 과정을 통해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자신이 직접 체험하지 못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간접경험이다. 그 경험이 실패를 줄이고 자신의 삶을 올바르게 가도록 하는 길을 열어준다. 수많은 시간의 축적이기도 하다. 화가들은 바카라을 읽는 인물을 통해 지적 삶과 고요한 성찰의 순간을 담아내며 학문과 교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바카라이 가득한 서재의 풍경이나 바카라가도 같은 그림이 주는 것은 바로 지식과 삶의 풍유로움에 대한 상징이다. 그렇기에 그림 속 독서하는 모습은 어딘가 신비롭고 귀한 모습을 엿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어린아이에서부터 소녀, 여인, 나이 든 이들까지 바카라을 읽는 모습은 시간의 흐름이기도 하고 쌓여가는 삶의 의미 이기도 할 것이다. 수많은 작가의 작품 속에 드러나는 모습은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이나 당시의 슬롯가 바라보는 관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시대를 불문하고 바카라을 펼치고 있는 자세는 달라도 시선이 머무는 곳은 새로운 세상을 향하고 있다. 그렇기에 노인의 바카라 읽는 모습에서 인생의 풍부한 깊이를 보며 아이의 모습에서 호기심과 갈망을 찾는다. 일거리를 옆에 두고 바카라을 펼친 모습에서 휴식과 탐구열 가득한 의지를 보고, 햇살 가득한 창가에서 펼친 바카라에서 지적인 여인의 향수를 느낀다.


차와 함께하는 여유로운 풍경, 잠깐의 시간을 활용하는 듯한 곧은 자세로 또는 서서 바카라을 읽는 모습, 깊은 의자에 기대고 테이블과 무릎에 놓여있는 바카라은 상황을 보여준다. 침묵에 빠진 듯 깊이 열중하는 모습은 결국 우리 삶에서 독서가 주는 영향력의 표현이기도 하지 않을까. 특히 선비들의 바카라 읽는 모습은 고귀한 삶을 바라보는 듯하고 때로 현실을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삶 속에 담겨있는 철학적 교훈의 의미와 유유자적하는 삶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림 속 바카라 읽는 사람들을 보면 여유와 멋이 느껴진다. 한순간의 허무한 삶을 떨쳐내는 수단이 되고 배움의 길을 쫓는 미래이기도 하다. 삶의 여유는 평화와 풍요로움이다. 마음의 평화와 정신이 맑은 정서적인 풍요다. 그것을 찾기 위한 걸음으로 바카라을 읽는다. 그 모습은 진중하기도 하고 의식적이기도 하다. 한때 대학가에서 바카라을 가슴에 품고 다니는 모습이 낭만처럼 느껴지던 것도 배움에 대한 기대가 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그런 삶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에 멋있게 보였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어느 작가는 맑고 깨끗하게 표현하고 누구는 원색으로 강렬함과 풍족함을 드러내 보인다. 또는 차갑고 냉정하게 보이기도 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주변과 동화되기도 하고 오로지 독서에 몰입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어느 때는 혼자서 또는 둘이서, 가족이 함께 읽으며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한다. 색과 공간, 인물과 장소에 따라 그 느낌은 조금씩 다르지만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슬롯의 풍습과 지식에 대한 갈망은 시대를 뛰어넘어 흐르는 강물처럼 이어진다.


독서는 삶의 기회를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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