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연못이 하나 있다.
지나가던 사람이 발을 담그면 발목까지 오는 연못.
자칫 그 연못에 발을 담가 보았다.
예쁘기만 보였던 연못에 미처 몰랐던 함정과 깊은 수렁
나는 눈 밑까지 차오르는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곁에 있는 어여쁜 연꽃들이 나를 스쳐간다.
이끼가 잔뜩 끼어 있는 돌에 미끄러져
연꽃잎 위에 새까만 내 머리만 둥둥 떠있다.
“엄마”
나를 부르는 소리에
간신히 숨을 참고
가느다란 수초에 내 몸을 칭칭 감아
정신을 차리고
다시 눈을 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