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노래-
안녕. 따사로운 봄 햇살이 가득 한 날들이야. 잘 지내지?
꽃이 활짝 피어서 기쁜 '봄'이야.
하늘을 떠다니는 저 홀씨처럼 피어오르는 봄을 만끽하던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노래를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지네
...
한숨만은 깊어져만 가고
저 멀리서 핑 도는 눈물♩
-10cm 〈내가 너에게 닿기를〉 가사 중 일부-
내가 처음으로 널 만난 그곳은, 종소리가 울려 퍼지듯 나에게 새로운 시작과 따스한 햇살만이 가득하기를
바라던 곳이었어.
나의 바람과는 달리 매일 마주하는 그곳은 낯설고 어색한 풍경과 분위기는 나를 자꾸만
움츠리게 만들었지.
사람들이 왜 명절만 되면 지옥 같은 고속도로를 지나 고향길에 오르는지
그때, 그 심정을 알게 되었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의 소중한 존재들이 생기고 늘 곁에 있어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았어.
기쁨과 고단한 날들 속에서 밀려드는 공허함과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과 결핍
그 막연함이 어느샌가 나를 짓 누르고 있었지.
‘나는 누구일까?’
나도 모르게 마음의 뾰족한 가시들이 자라났어.
나의 소중한 존재들에게 나라는 사람은 그저 지나칠 일에도 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조금 거칠게 행동할 때도 있었지.
점점 쇠약해진 몸과 야위어가는 마음에서 꽉꽉 눌러 담았던
응축된 감정의 못난 덩어리들이 터져 버렸을 때...
나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어. 그 눈물은 계속 멈추지 않았어.
그렇게 눈물로 씻어 내면 후련해질 것 같은 감정들은 쉽게 비워지는 게 아니었어.
눈물을 흘릴 때마다 그 몹쓸 덩어리들이 점점 커져 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점점 나를 짓누르는 고통 속에서 내 마음은 힘든 싸움을 하고 있었어.
그때 문득 너가 떠올랐어. 너는 사람들에게 참 따스하고 다정해.
조곤조곤 나에게 해주었던 말들, 그 정다운 말들이 생각이 났어.
항상 바쁜 너라서 나의 이런 고민도 들어줄까?
이런 내 마음을 다 털어놓아도 될까?
내가 너가 일하는 곳으로 상담을 받으러 간 그날은, 유난히 사람이 더 북적였지.
내 순서는 오지 않고, 기다림의 속에서 차오르는 답답함은 내 마음을 조여왔고
집에 가야 하는 탓에 나는 밖으로 나와 버렸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너가 앞에 와 주었어.
미안하다고 나를 다독이며, 내일 다시 만날 것을 얘기했지.
다음 날, 언제부턴가 묵직하게 나를 찌르던, 그 마음을 너에게 토해내듯 울먹이며 말을 했어.
그때 나는 나쁘고 못난 사람 같았는데, 너는 그저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었어.
촉촉한 내 눈가를 보며 휴지를 건네준 너의 손길...
나의 슬픔을 공감해 주며, 너 또한 눈시울을 붉힐 때 너의 눈 속의 반짝임을 보았어.
♫‘이름’을 붙여준 내일
포개어지는 미래 빛 라인♩
-10cm 〈내가 너에게 닿기를〉 가사 중 일부-
깜깜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마음에서
서서히 비추어 오는 아름다운 빛 한줄기를 보았어.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들은, 그렇게 따스한 기운을 타고 서서히 녹아 버렸지.
나는 우울한 눈물을 닦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어.
너의 한마디로 나는 좀 부끄럽지만 ‘작가’가 되었고
나만의 공간, 내가 숨을 쉴 수 있는 아지트가 생겼어.
그리고 나의 소중한 존재들을 이 세상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보물이 되었어.
이따금 나는 약을 지으러 너가 일하는 곳에 전화를 해.
그 짧은 통화에도 내 몸과 마음을 챙겨주는 너에게, 편한 친구처럼 내 얘기를 들어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 뿐이야. 너도 건강하게 잘 지내.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을 넘어서
아주 많은 처음을 주었잖아
이어져 가서는...
닿기를...♩
이 글을 본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너’라는 존재가 있나요?
아련한 누군가가 떠올랐나요?
힘겨운 삶의 나날들, 마음속에 머물고 있는 사람
또는 지금 곁에 소중한 사람을 다시금 떠올리며
제 글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