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기후를 연상케 하는 뜨거운 여름, 구슬 같은 땀방울을 훔치며 한국전쟁의 얼을 찾아간 곳은 DMZ의 백마고지였다. 탁 트인 전망과 큰 감동을 주던 소이산 전망대에서 조망하곤 했었다. 이번에는 'DMZ 속살 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전의 격전장 백마고지 전적비를 찾았다.
용맹스러운 백마 조각품을 지나 백마고지 조망대에 오르자, 나에게 의미 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내 머릿속 가득한 백마고지 전투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1952년 10월, 10일간의 혈전 속에서 아군은 801명이 산화했고 중공군은 8,000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미국 남북전쟁의 격전지 게티즈버그의 참상을 훌쩍 뛰어넘는, 그 처절한 죽음의 능선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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