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후기

byShin Huiseon


방학이 끝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 마지막날에 뭘 해야 할지 모르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안나 카레니나를 3권 다 읽는 계획이었는데 지금 1권 읽고 2권 400페이지 정도 읽었다. 톨스토이가 워낙 묘사를 잘하니까 재미있다. 톨스토이는 여자인가. 아니면 불륜을 해봤나. 어떻게 이렇게 안나의 감정선을 잘 아는 걸까. 그런데 이상하게 레빈 나오는 부분이 지루하다. 어쨌든 계속 읽고 있다.

좋은 소식은 두 세명밖에 사람이 안 와서 존폐위기였던 독서모임이 갑자기 8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다음 달 모임도 8명이 전원 참석한다고 하고, 대기자가 2명이 생겼다. 다음 달 바카라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인데 어떤 사람이 헤르만 헤세 팬이라서 꼭 참석하고 싶다고 했지만 지금 8명도 너무 많아서 참석하라는 말을 못 했다. 독서모임의 이 같은 잠깐의 성공 때문에 나는 어쩐지 창업을 하면 잘될 것 같다는 희망이 차올랐다.(톨스토이를 흉내 낸 문장)

방학 동안 웹소설 같은 걸 쓰고 싶었는데 시작도 못하고 말았다. 대신 에세이를 16편 정도 썼다. 방학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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