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에 대하여

byShin Huiseon


나는 뭔가를 계속 마시고 싶다. 물, 커피, 맥주를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음료수 자판기도 좋아한다. 그래서 퍼펙트 데이즈라는 영화에서 남자가 아침마다 캔커피 뽑아마시는 장면이 좋았다. 나에게는 왜 이런 갈증이 있는 걸까.

결혼하기 전 남편이 썼던 단편소설 중에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 요붕증에 걸린 남자의 이야기였다. 물을 과도하게 많이 마시고 화장실에 자주 가는 병을 요붕증이라고 한다. 남자는 괴로워하다가 마지막에 욕조에 들어가서 물을 받는다. 그리고 잠수함처럼 가라앉는다. 남편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상징하기 위해 그렇게 썼다고 한다.

남편의 소설이 아직도 기억나는 이유는 내 친구가 요붕증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남편의 소설 이야기를 해줬을 때 신기해했고, 남편도 인터넷 검색을 해서 소설을 썼는데 요붕증이 있는 친구가 있다고 하니까 놀랐다. 내 친구는 생수병을 들고 다닐 때가 많고, 커피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는 친구처럼 병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렇게 계속 뭔가가 채워지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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