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의 사주궁합

byShin Huiseon


남편이 나보고 칸트 같다고 한다. 맨날 하는 것만 하고, 먹는 것만 먹고, 가는 곳만 간다고. 사실 남편하고 내 사주궁합은 좋은 편은 아니다. 나는 신금이고, 남편은 정화인데 화가 금을 극하고, 묘유충이기도 하다. 나도 뒤늦게 알고 나서, 내가 빨리 사주를 알았으면 더 궁합 보고 결혼했을 텐데 생각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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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 다닐 때 친한 언니가 있었는데 나보고 그렇게 뭘 같이 해보자고 했다. 언니하고 같이 요가학원에 다녔고, 수영을 배웠고, 중국어, 프랑스어도 배웠다. 나는 거의 비슷한 것만 하는 사람인데, 그 언니한테 의지해서 많은 경험을 해본 것이 기억에 남아있다. 나는 나중에 그 언니의 집에서 같이 살았다. 언니가 혼자 살고 있어서, 내가 고시원에 살다가 언니 집으로 이사를 갔다. 언니의 사주는 모르지만 화(불)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언니 하고 같이 술 마실 때 너무 잘 맞았지만, 언니가 불 같이 화를 낼 때가 있어서 힘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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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나는 비슷한 일상을 살면서 나한테 뭘 같이 해보자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남편은 나한테 이거 하자, 저거 하자 하는 성격이었다. 아마 그게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안 좋은 게 있다면 변덕스러운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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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주궁합이 안 맞는 남편에 대해 불평하니까 나한테 사주를 가르쳐준 친구가 하는 말. 우리는 묘유충이라서 세상을 반대방향으로 본다고. 그러니까 전체를 다 볼 수 있는 거라고. 그래서 나보고 남편하고 결혼한 게 아니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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