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일상

byShin Huiseon


그렇게 기다리던 방학이 되었는데 잘 보내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매일 일을 하다가 안 하니까 이상해서 헬스장에 운동하러 다닌다. 운동 갔다 오면 땀이 많이 나서 씻는데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

일 그만두고 신기한 건 당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다. 일 마치고 친구하고 한 달 내내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사 먹었는데, 지금은 당 들어간 커피는 생각이 안 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받았나 보다. 그런데 스트레스와 함께 생각도 멈춘 것처럼 글을 쓰는 게 쉽지 않다.

안 만나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동화작가 언니를 만나서 사주를 봐주었다. 언니 올해 10월 11월 돈이 들어오고, 말년에 천재적인 작품을 쓰겠다고 말해주었는데, 언니가 계속 남자 언제 들어오는지만 물어봤다.

여자들만 참석하는 독서모임도 운영하고 있다. 요즘 500페이지 넘는 바카라을 읽고 있는데, 나를 제외하고 두 분이 같은 작가의 바카라을 한 권씩 더 읽고 오시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독서모임 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자신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들을 떠나게 된다고 했다. 사람들의 깊은 속사정까지 알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 다시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서 계속 성장했던 것 같다고. 세대차이인가 나하고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나도 사람들을 만났다가 떠나기도 하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었다. 나는 인정욕구가 높은 편이라서 열심히 하는데 내가 그 자리에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떠나는 것 같다. 내가 사람들을 떠나면 뒤늦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돌아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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