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의 마지막 주문

알아도 못하는

by임경주



인간의 무지와 욕망에서 출발한 연금술로 얻어지는 건 단지 황금뿐만이 아닌, 불로장생의 묘약과 만병통치의 약이 포함된다고 해.




옛날 옛적에, 연금술사들 대부분이 연금술을 포기할 때야. 그런데 어딜 가도, 꼭 그런 사람들 있잖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이들은 마지막 또는 최후의 현자라고 불렸고 연금술을 실패한 과학이 아닌, 성공한 시학으로 발전시켰어. 당장 눈앞의 황금이라는 결과보다는 과정의 소중함과 희망을 노래한 거지. 이들은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가 불로장생의 묘약과 만병통치의 약을 기어코 만들어냈다고 해. 믿어져? 이게 사실이라면, 연금술은 더 이상 실패한 과학이라고 말할 수 없는 거잖아. 근데 중요한 건, 마지막 현자라는 이들이 너무 착해서인지 아니면 연구만 해서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불로장생의 묘약과 만병통치약의 핵심제조비법을 만천하에 공개한 거야. 모두가 다 행복해야 한다나. 하지만 줘도 못 먹는다고, 일반론의 왕들은 제조법을 알아도 만들지를 못해. 마지막 과정에서 안 돼. 이때 주문이 들어가는데, 이 주문이 뭔지를 알아도 묘약은 만들어지지 않고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려. 지금까지도.


사실, 이 마지막 주문이란 그리 복잡하지도 않고, 거창하지도 않은 거래. 단지, 진심과 함께 아주 작은 용기를 필요로 할 뿐이라고. 그 마지막 주문이 이 거래.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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