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인가?

이건 또 뭘까.

by임경주





뭐 그런 사람이 있다. 진짜 솔직히 말하는데, 진심이다. 뭐냐면 말 한마디를 섞고 싶지가 않다. 진짜다. 평소에도 그렇고 그전에도 그랬었고, 뭐 특별한 일이 있거나 꼭 전해야 할 말이 있으면 그 이야기만 하고 더 이상 말을 나누고 싶지가 않았다. 뭐 그러는 과정에서 잠깐의 담소는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러다가 혹시나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는 골로 가는 느낌? 뭐랄까 잘 놀다가 자식한테 혼나는 그런 비슷한 느낌인 거 같기도 하고. 암튼, 잘 모르겠다. 무슨 말을 길게 하고 싶지가 않다. 뭐 그쪽도 그러겠지만.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말을 당장 나누고 싶진 않아도 어쩌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짠하고 측은한 거다. 내가 아무리 형광등이라고 해도, 시간이 많이 지난 말들이 저절로 들리면 아차 싶다. 그래서 뭐라도 물어볼 게 있어 몇 번의 고민 끝에 물어보면 뭔가 또 혼나는 기분이다. 그래서 그냥 부딪치고 싶지가 않은데, 이게 부부 아니면 자식과 부모 사이에서나 있을 법한 일일 텐데. 도대체 이게 뭘까. 어떻게 사나 궁금하긴 한데, 당장 안 보이는 게 더 좋고 어디 가서 뭘하고 살든 말든 자기 팔자고 내 알바 아니고 무슨 말을 딱히 나누고 싶지도 않은데, 가만 생각해 보면 뭘 제대로 먹고는 다니나 당장이라도 뭘 보내주고는 싶은 이 마음은 또 뭘까. 병원에 가봐야 하나. 진짜 뭘 말해봐야 또 부딪친다는 걸 이제 너무나도 잘 안다. 근데 또 뭐 보내줄 거 없나 쿠팡을 뒤져본다. 보내주면 보내준다고 또 혼날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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